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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넷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4주 연속 0.25% 오른 뒤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9월 셋째 주에는 0.23%, 넷째 주에는 0.21%로 2주 연속 오름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번주 0.24% 상승하면서 다시 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는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8%로, 인천은 0.27%에서 0.30%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전셋값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규제가 가해질 것을 우려한 임차인들이 서둘러 전세계약을 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A 공인 대표는 “인근 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연초 대비 전셋값이 3억원 이상 올라 세입자 입장에서 오른 값을 받아주기가 버거울 텐데도 전세대출이 막힌다는 뉴스가 나오자 추석 이후 서둘러 계약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마포·영등포·중구(0.19%)가 이번 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학군 수요가 있는 강남구(0.15%), 노원구(0.16%), 양천구(0.12%) 등과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동작구(0.18%)와 서초구(0.12%)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양주시(0.57%), 시흥시(0.53%), 안성시(0.47%), 남양주시(0.37%) 등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2%)와 미추홀구(0.35%), 계양구(0.3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비수도권에서는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11%에서 0.15%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12%에서 0.17%로 각각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방광역시 중에선 울산(0.20%→0.28%)과 대전(0.18%→0.22%), 부산(0.09%→0.18%), 광주(0.10%→0.12%)는 상승 폭을 키운 반면 대구(0.04%→0.03%)는 상승 폭을 소폭 줄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오름폭이 0.16%에서 0.20%로 커졌다.
아파트 매매 역시 전세와 비슷한 흐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0.31%까지 오른 뒤 9월 셋째 주에는 0.28%, 넷째 주에는 0.24%로 상승폭을 줄이다가 10월 첫째 주인 이번 주 0.28%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후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각각 0.36%, 0.34%를 나타내며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는데 이번 주에는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0%에서 0.41%로, 인천이 0.43%에서 0.44%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고, 서울은 0.19% 오르면서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기는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오산시(0.71%), 평택시(0.64%), 화성시(0.59%), 의왕시(0.58%) 등을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0.64%)와 계양구(0.50%), 부평구(0.44%) 등을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15%에서 0.19%로, 8개 도는 0.17%에서 0.24%로 각각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세종시는 이번 주에도 0.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