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총재 "다음달 인상이 다수 위원들 의견"

한은, 10월 금통위 본회의 기준금리 연 0.75%로 동결
임지원·서영경 위원 0.25%포인트 금리 인상 소수의견
"점진적→적절히 조정 표현 바꾼 것 시장의 오해 때문"
  • 등록 2021-10-12 오후 1:38:02

    수정 2021-10-12 오후 1:41:3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상하느냐 마느냐는 과거의 관행 문제가 아니라 그때마다의 경제 상황이 중요한 것인데 이번에 임지원, 서영경 위원 두 분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것은 지금 인상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달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달도 현재 금통위가 보고 있는 경제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다수 위원들의 생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11월 인상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언급했고 내년 초에도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26일 열린 정기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 9개월(3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이번달엔 동결을 선택했고 임 위원과 서 위원 두 명이 인상소수 의견을 냈다. 이는 시장이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담긴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란 문구를 ‘연이은 인상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해석하면서 대부분 동결을 전망했고, 이로 인한 시장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추가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것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8월 통방문의) ‘점진적’이란 표현을 ‘적절히’로 바꿨는데 이는 일부에서 점진의 뜻을 도식화해 해석했기 때문”이라면서 “점진의 뜻은 시기 조정, 인상 폭 등 이러한 것을 포괄한 것으로 사용했는데 시장에서는 상당수가 점진의 의미를 회의를 한 번 건너 뛰는 것, 즉 연속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는데 이런 의미가 아니어서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11월과 내년을 포함한 향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임기 내인 내년 1월, 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냐는 질문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은 경제, 금융 등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지 임기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의 흐름을 내다보면 내년에도 견실한 성장세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물가 오름세는 확대될 가능성 있다”면서 “금융불균형 정도도 완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 종합하면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가 적절히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상황 대비 통화정책의 실질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다. 8월 인상으로 실물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금융불균형도 지속적으로 상당폭 누적되었고 여기엔 금리 이외 다른 영향도 있어서 한차례 인상만으로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긴 어려워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코로나19 지속에 더해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중국의 헝다 사태 등 대외 리스크 상존하는데 견실한 경제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나?

△수출과 설비 투자 견실한 흐름 이어가고 있고 민간소비는 7월과 8월 다소 주춤했지만 9월에는 백신접종 확대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고 일상회복으로의 방역 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소비 회복세 높아질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정리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계획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8월에 전망하셨던 2.1%보다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인가? 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견해는?

△지난 금통위 회의 이후 물가를 보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된 점이 가장 주목할 변화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수준을 넘어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에너지, 원자재 상승세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만약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더 높아지거나 상승세가 지속되면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전망한 수치를 상회 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생산 차질과 같은 요인들 때문에 공급 측 요인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물가 상승세를 제약하는 것이 사실이나, 팬데믹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단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보이며 그것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약세 흐름에 대해서 환율의 절하 움직임과 속도, 물가와의 관계 등을 볼 때 우려할 만한 상황인지 궁금하다.

△미국 테이퍼링 가시화, 중국 헝다그룹 악재로 인한 신용리스크, 에너지 가격 높은 상승세 등 요인에 따라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확대되는 등 국내 수급 요인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 높일 우려 있지만, 한편으로 보면 최근 이런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CDS프리미엄, 차입가산 금리, kp(국내은행이 발행한 한국계 외화채권) 스프레드 등이 안정적인 모습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채권 금리 수준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올 하반기 들어 국고채 단순매입이 전혀 없었는데, 시장 안정 차원에서 연내 국고채 단순매입을 계획 있나?

△채권금리 절대 수준에 대해서 직접적 평가는 적절한지 의문이나 금년 평균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배경은 8월 인상에 더해 추가 인상 기대가 형성돼 있고 경기와 물가 영향, 미국 금리 상승 등 대외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앞으로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시장 금리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다면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을 높인 것에 대해 설명 부탁하며, 물가에 자가주거비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의결문에서 언급한 근원물가 상승률 1%대 후반은 연간 숫자가 아니고 4분기 얘기다. 4분기 개인 서비스 중심 외식 서비스 올라가고, 이동통신 요금 효과 가세하면서 전분기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본다. 자가주거비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반영 관련해선 필요성이 있고 그에 못지않게 제약요인이 큰 것도 사실이라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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