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백신 다크호스,보령바이오파마 IPO 임박

보령제약 관계사로 국내 대표 백신전문 기업
IPO 추진, 상장 주관사 선정 위해 논의 중
국내 백신 기업 최초로 A형간염-DTaP-IPV 백신 개발
러시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컨소시엄에도 합류
백신 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 상장 시 흥행 전망
  • 등록 2021-04-02 오후 5:01:20

    수정 2021-04-05 오전 9:10:0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으로 백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백신 기업 보령바이오파마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가 IPO를 위해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도 “보령바이오파마는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라며 “주관사 선정 후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003850) 관계사로 지난 1991년 설립된 백신전문 기업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78.6%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제약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지분 3.2%를 보유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백신에 대한 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런 측면에서 상장을 추진했다기 보단 오래전부터 상장 필요성을 느껴 준비해왔다”며 “후속 백신 개발과 전문의약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시설 확대 등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해한 상황”이라고 상장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IPO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상당한 흥행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 과정에서 청약 경쟁률 335대1, 약 64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공모주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까지 백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기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린 만큼 또 다른 백신기업 상장 역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A형간염 백신.(사진=보령바이오파마)
◇국내 최초 A형간염·DTaP-IPV 4가 백신 개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기술은 백신 명가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견될 만큼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기초적인 세균 백신과 바이러스 백신, 세포공학 및 단백질 기반 세포배양 방식의 차세대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백신 기업 최초로 A형간염 백신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A형간염 백신은 지난 2015년 국가예방접종(NIP)으로 전환됐지만, 그동안 사노피파스퇴르 ‘아바심’, GSK ‘하브릭스1440’, MSD ‘박타’ 등 수입 제품만 공급돼 왔다. 매년 국내 상황에 맞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국산 A형간염 백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2012년 세포배양 방식의 A형간염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영유아용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보령 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DTaP-IPV)를 출시하며 남다른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외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했고, 일본뇌염백신 등을 개발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도 국내 최고 수준의 백신 기술력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만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이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코로나 백신 생산-독감백신 추가 매출 기대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 1154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이 전년대비(990억원)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이어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독감백신에서 추가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령바이오파마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합류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완제 생산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구체적인 생산 물량, 생산 기간, 매출 금액 등을 확정해 본 계약을 맺게 되면 컨소시엄 참여 기업별 구체적인 매출 규모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던 독감백신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국내 독감백신 시장 선두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올해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스카이셀플루 4가 백신은 지난해 매출 638억원으로 독감백신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독감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외 보령바이오파마와 GC녹십자, 동아에스티(170900), 한국백신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보령바이오파마와 GC녹십자 등 경쟁사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600억원대 매출을 골고루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VC 바이오 투자 심사역은 “국내 대형 제약사 자회사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높은 관심을 보인다. 다른 벤처기업보다 안정적이고, 모기업의 신약개발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보령제약 관계사인 데다 올해 공모주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백신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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