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시리야, ooo 틀어줘”…안방으로 들어온 ‘애플TV 4K’

‘왓챠’·‘웨이브’ 등 타 OTT까지 통합 서비스
에어팟 닮은 ‘시리 리모트’ 눈길, 재밌는 조작감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직 부족해
‘애플 생태계’ 한축,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 등록 2021-11-18 오후 2:20:19

    수정 2021-11-18 오후 5:34:18

‘애플TV 4K’ 본체와 리모콘 ‘시리 리모트’.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시리야! 이선균 나오는 드라마 틀어줘.” ‘시리 리모트’라 불리는 리모콘에 입을 대고 말했더니 돌연 TV 화면에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일제히 소개된다. ‘닥터 브레인’이라는 작품을 클릭하니 4K의 수준 높은 영상이 눈을 즐겁게 한다. 딴 생각을 하느라 잠시 화면을 놓쳐도 “방금 뭐라고 했는지 알려줘”라고 얘기하자 10초 전으로 영상이 되돌아가 다시금 알려준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애플TV 4K’의 이야기다.

최근 1주일간 애플로부터 ‘애플TV 4K’를 대여해 사용해봤다. ‘애플TV 4K’는 애플이 지난 4일 국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셋톱박스다. 깔끔한 정사각형 블랙 색상의 본체 기기와 스와이프가 가능한 버튼이 배치된 시리 리모트 등으로 구성됐다. 높은 프레임 레이트와 ‘HDR’(High Dynamic Range) 영상,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지원한다.

본체 기기엔 애플의 ‘A12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여러 방면에서 성능을 높였다. 또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과 연동돼 하나의 애플 생태계를 안방으로 옮겨놓는데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 기자는 다른 애플 기기가 없어 실제 연동은 하지 못해본 것이 아쉬웠지만 ‘왓챠’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손쉽게 검색·시청할 수 있어 편했다. ‘애플TV 4K’의 저장용량은 32GB, 64GB 등 두 가지다.

시리 리모트 우측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시리’에게 명령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틀어준다. (사진=김정유 기자)
시리 리모트는 여타 다른 리모콘들과 다르게 디자인 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애플의 2000년대 히트작 ‘아이팟’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기능에서도 흥미를 이끌었다. 특히 우측 버튼을 누른채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게 명령하면 상당히 높은 정확도도 콘텐츠를 찾아줬다. 다만 가운데 있는 ‘휠’ 버튼으로 영상을 앞뒤로 돌릴 수 있는데, 처음 조작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다소 운용이 힘든 측면이 있는 건 아쉽다.

‘애플TV+’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접속하도록 도와준다. 실제 처음 기기를 켜자 다양한 영상 서비스들이 아이콘으로 배치돼 있었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국내 OTT서비스인 ‘웨이브’, ‘왓챠’ 등도 이곳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애플TV 콘텐츠 이외의 OTT 서비스는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때문에 실제 애플T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최근 애플이 홍보 중인 ‘닥터 브레인’ 정도가 볼만했는데, 이후 점차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TV 4K’ 본체를 연결하기 위해선 HDMI 케이블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체 패키지 구성엔 HDMI 케이블이 없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도 충전 어댑터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데, ‘애플TV 4K’에도 기동에 필수적인 HDMI 케이블을 빼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가중시켰다.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기자는 다른 전자 기기에서 HDMI를 가까스로 찾아 ‘애플TV 4K’에 연결,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TV 4K’ 본체 가격은 23만9000원이고, ‘애플TV+’는 월 6500원(정액)이다. 다소 비싼 측면이 있는데, 현재의 부족한 콘텐츠를 많이 늘리지 않으면 애플TV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는 물론 ‘Btv’ 등 여러 채널을 통하면 ‘애플TV+’를 6개월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최근 ‘디즈니+’ 등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애플TV 4K’ 본체 기기의 후면. HDMI 케이블이 함께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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