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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상용화를 추진하며 이른바 ‘드론 굴기’를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군사 분야에서 정찰용 등으로 이용되던 드론이 민간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1일 선전 지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은 31억위안(약 5580억원) 규모의 드론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2배 증가한 수치다.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 아이리서치는 중국 드론시장이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하며 2025년까지 750억위안(약 135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선전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스마트 교통·위성 서비스 박람회’에서 중국의 상용 드론 기업들의 전시관은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드론 헬기, 드론 낙하산 등 60여개 드론 기업이 100여개의 각종 드론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중국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은 3년만에 드론 매출이 300만위안에서 10억위안까지 증가했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다장의 드론제품인 ‘징링 시리즈’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로봇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미국 타임지 역시 징링의 2세대 제품을 10대 과학기술 제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중국 대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촌 지역에서 드론의 활용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근 징둥과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농촌 지역의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저우즈엔 화난농업대학 교수는 “현재 전국 24개성에서 150여개의 농촌 관련 드론 기업이 있고 187개의 모델을 출시했다”며 “농촌에서의 드론은 매우 전도가 유망한 산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항공촬영, 엔터테인먼트, 전력 등의 영역에서도 드론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년’ 전략을 발표하면서 드론을 포함한 향후 10대 중점 육성 영역을 발표한 상태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시장의 상업용 드론의 90% 이상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무인기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항공운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무인기는 모두 43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6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