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출연연, 5월 말부터 한꺼번에 인력 채용...'공동채용' 도입

11개 기관 공동 채용...내년 전체 출연연으로 확대
채용기회 확대하고, 행정부담 경감
일부서는 지나친 통합, 중복지원 금지 영향 우려도
  • 등록 2020-05-29 오후 3:02:57

    수정 2020-05-29 오후 3:02:5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례1: 취업준비생 A씨는 원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채용 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채용 일정도 막연했고, 합격자 발표도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아 항상 확인하고 기다려야 했다.

사례2: B씨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인사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1명을 채용하는데 800명이 넘게 지원했다. 서류를 확인하는 작업에만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최근 채용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검증 과정에서 책임 부담도 존재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공동채용을 실시한다. 올해 1월 5개 기관에 시범적용한 이후 5월말부터 원서접수를 내고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동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구회를 포함해 25개 기관으로 확대 적용해 위 사례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다.

출연연 2회차 공동 채용 인원.<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서·필기 공동 채용...면접 이후 절차는 출연연이 진행

강화되는 정부 채용 규정은 연구회가 공동채용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구회에 의하면 최근 기획재정부 공정채용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채용 창구를 일원화해 관리감독 효율성을 높여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추세이며, 채용단계별 규정도 엄격해지고 있다.

연구회는 이에 대응해 연초부터 면접 이전까지 과정을 통합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류부터 통합필기시험까지를 연구회와 위탁한 전문채용기관이 수행해 출연연 인사 담당자의 행정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취지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보다 친화적인 채용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없는 행정낭비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채용 절차는 우선 통합시스템을 통해 서류 결격자를 걸러낸다. 이후 인성검사,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평가로 구성된 통합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출연연 부서장을 대상으로는 블라인드 기준 위배하지 않으면서 질문하는 방법 등을 실습이나 강의형 방법으로 제공해 공정채용에서 발생할 문제점을 차단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버스터미널, 기차역 인근으로 보다 쉽게 시험장에 접근한다. 특정 전공과 관계없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문항을 풀고, 단수 지원을 통해 우수한 경쟁자가 복수기관 합격으로 중도 탈락해 기회를 잃는 경우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단, 연구직은 진로가 특성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중복으로 기관에 지원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파견, 연구회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이진원 박사는 “채용 담당자가 1명을 뽑는데 모든 서류를 검토해야 하고, 복수 기관 합격자가 중도이탈이 발생해 다른 후보자가 채용 기회를 상실하는 사례도 발생해 왔다”면서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규정이 강화되며 최대 해임도 될 수 있어 인사 채용 담당자의 부담감을 낮출 방안 마련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연 일각에서는 채용 통합 움직임에 우려한다. 단수 지원으로 우수한 취업준비생의 복수 지원 기회가 박탈되고, 최근 출연연 통합감사법 통과에 따른 감사부터 채용까지 합쳐지면서 지나친 일원화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관 연구회 연구행정선진화추진센터장은 이에 대해 “연구회도 업무 부담이 존재하나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출연연과 소통을 활성화해 행정을 효율화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애초 취업준비생들의 응시 기회 박탈도 우려했지만 시범 적용에서 받은 이들의 설문조사 등을 고려해 단수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출연연 채용환경을 선진화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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