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더 뜨거운 M&A 시장…3분기 역대 최대규모 경신

3분기 거래량 1800조원…전년동기대비 38% 증가
MPS리커버리 스펙 합병, 스퀘어의 애프터페이 인수
저금리 기조에 자금 마련 용이…신 성장사업에 투자
법인세 인상, 경기 과열 우려에도 “M&A 늘어날 것”
  • 등록 2021-09-30 오후 3:15:51

    수정 2021-09-30 오후 3:15:5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3분기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 M&A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기대감과 역대급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M&A 시장을 크게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애프터페이를 인수한 스퀘어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사진=AFP)


전세계에서 M&A 열풍…유럽은 전년 대비 2배 늘어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 지난 9월 27일 기준 3분기 M&A 거래량은 1조5200억달러(약 180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수치로, 분기당 M&A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다.

M&A 거래량은 전 지역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3분기 유럽의 M&A 거래액은 4730억달러(약 560조93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급증했다. 미국은 32% 증가한 5810억달러(약 689조원), 아시아·태평양은 21% 늘어난 3650억달러(약 432조8535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9월까지 M&A 규모는 4조3300억달러(약 5136조246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연간 최고치인 4조1000억달러(약 4862조1900억원)를 이미 넘어선 수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3분기 주요 M&A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펙·SPAC)인 라이언하트 액퀴지션2와 MSP리커버리의 합병(326억달러·38조6310억원) △스퀘어의 애프터페이 인수(290억달러·34조3650억원) △스포츠 베팅회사 드래프트킹스의 영국 베팅업체 엔테인 인수(200억달러·23조6930억원) 등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이미지(사진=AFP)


법인세 인상, 과도한 기업가치 우려에도 “M&A 최고의 환경”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을 부채질 했다고 짚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채권매입으로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M&A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단 설명이다.

비거 베렌데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M&A 공동 책임자는 “회복의 길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사람들은 코로나를 넘어서고 있다”라면서 “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자사주 매입보다 성장하는 분야나 서비스를 인수하려고 나서고 있다”라고 짚었다.

더크 앨버스마이어 JP모건 글로벌 공동 대표 또한 “M&A는 자신감 게임”이라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현재 금융 환경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 조정이 있기 전에 적극적으로 M&A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법인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이 M&A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법무법인 래섬앤왓킨스의 M&A파트너인 마크 버킷은 “새로운 세금 정책은 기업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세금 인상 이슈가 M&A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 시장이 과열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것 역시 기업들이 감안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안나 스코글런드 골드만삭스 전략투자 책임자는 “현재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라면서도 “기업이나 펀드는 가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곳에서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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