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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승 예상' 이재명, 계양을 고전 왜?

李 압도적 우세 예상됐던 '계양을', 접전 구도 전환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 '명분론' 앞세운 윤형선 국힘 후보
"거물급 인사보단 지역 헌신 인물…투표 트렌트 변화"
  • 등록 2022-05-23 오후 3:34:04

    수정 2022-05-23 오후 9:30:1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위기다.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비교적 수월한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현실론을 선택했지만 해당 지역 수성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엔 악재가, 국민의힘엔 호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연이어 나오면서 민주당 전체적인 지지율이 떨어졌다. 아울러 인천이나 계양을 지역구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이 위원장이 출마하는 것이 명분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부담이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이 위원장은 23일 오전 경남 김해 수로왕릉 광장에서 “이번 선거가 어렵다고 한다. 객관적 수치상, 그리고 과거 전례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계양을에 아는 분 계시면 전화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에게 기대를 가졌던 분들이 투표장에 가기만 하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러한 이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계양을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열세라는 결과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진행한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나타난 바 있다. 모노리서치(경인일보 의뢰)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기호일보 의뢰)의 20~21일 조사에서도 1% 포인트 이내지만 윤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던 이 지역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50.1%로 2년 3개월 만에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지지율은 30% 후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우리 후보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취임 컨벤션효과와 한미정상회담 컨벤션효과, 민주당 내에서 생기는 문제들,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만,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민들이 지역 연고가 없는 거물급 유력 정치인을 선택하기 보다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25년대 25일의 싸움’이라는 국민의힘의 프레임이 유효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외부 영입 인사 중 한 명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계양갑’에 출마했던 김현종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유동수 후보(현 의원)에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만큼 인천 계양구 주민들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대선 후보라는 거물급 인사를 선택하기보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고 봉사한 인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의 트렌트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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