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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과 달리 좀 더 정중한 어조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대선 토론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피부색을 놓고 논쟁이 오가거나 잦은 욕설을 주고받기도 해 상대적으로 거친 분위기였다.
CNN은 이날 부통령 후보 토론을 놓고 “현대 미국 정치에서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는 ‘정상적’인 토론”이었다며 “두 러닝메이트는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 대신 정책 차이에 집중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비정상적으로 평범했던 토론”이라며 “지난 10년간 대선 토론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상쾌하고 평범한 순간”이었다고도 표현했다.
실제 이날 두 후보는 TV 토론 시작과 끝을 악수로 마무리했으며, 일각에서 군 경력 문제 등 우려했던 인신공격은 없었다. 토론회장엔 후보들의 부인들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에서 발언 시간은 월즈 주지사가 2분가량 더 많았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밴스 의원의 발언 시간은 약 38분 59초였으며, 월즈 주지사는 약 40분 42초였다.
이번 부통령 후보 간 TV 토론에서 언론의 팩트체크 대상이 된 발언은 대통령 후보 간 TV 토론에 비해 크게 적었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선 후보 간 TV 토론에서 뉴욕타임스(NYT)와 CNN이 각각 40여건과 30여건의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짚은 것에 비해 이번 부통령 후보 간 토론에서 NYT는 14건, CNN은 10건의 발언을 팩트체크했다.
이날 토론 태도는 대체적으로 밴스 의원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WSJ는 “밴스 의원은 자신감 있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발판을 찾는 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짚었다.
CNN은 “월즈는 밴스보다 무대에 서는 것이 눈에 띄게 덜 편해 보였다”며 “긴장된 시작 끝에 안정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두 부통령 후보 모두 ‘흙수저’ 출신으로 군 복무 경력을 갖춘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보수로 엇갈린 만큼 이날 토론에서도 정책별로 첨예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 차가 큰 낙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월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2022년 6월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공격했다. 이에 밴스 의원은 “연방 차원에서 부분적인 낙태 금지가 시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매우 급진적인 낙태 찬성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이를 없애려고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반격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전국적인 낙태 금지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부통령 후보 모두 각각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동정을 표명했지만, 기후 변화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쟁을 벌였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할 것을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두 부통령 후보 모두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