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낮출 '매직넘버'…배터리 kWh당 100달러 시대 멀어졌다

블룸버그NEF "내년 배터리값 상승"
2012년 첫 집계 후 내리던 가격 반등
광물 등 원료값 상승…공급망 차질 영향
  • 등록 2021-12-06 오후 4:27:39

    수정 2021-12-07 오전 8:05:2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차 가격을 내연차 가격까지 낮춰줄 ‘매직 넘버’(magic number). 완성차 업계의 매직넘버인 배터리(이차전지) 가격이 1kWh당 100달러를 달성하려면 최소 3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매년 내려가던 배터리 가격이 니켈, 리튬 등 광물 가격 급등 등으로 내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6일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내년 배터리 가격은 팩 기준 1kWh당 135달러로 올해보다 3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NEF가 2012년 배터리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오르는 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간 완성차업계는 배터리 가격 1kWh당 100달러를 꿈의 숫자로 봤다.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까지 내려간다면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NEF는 2024년께나 100달러로 내려갈 것이라며 애초 전망보다 2년 정도 달성 시점을 미뤘다.

내년 배터리 가격을 끌어올릴 동력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꼽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t당 지난해 말 1만70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 2만1075달러까지 치솟았다. ㎏당 50달러를 밑돌던 탄산리튬 가격도 이달 190.5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 배터리사 BYD가 지난달 배터리 가격을 20%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배터리 가격도 kWh당 132달러로 전년 대비 6% 내리며 블룸버그NEF가 예상한 9% 하락에 못미쳤다. 블룸버그NEF는 그나마 상반기 소재·부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더 많이 쓰이면서 배터리 평균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터리사가 조달하는 원재료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가격이 ㎏당 지난해 16.48달러에서 올해 3분기 20.31달러로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비중이 크진 않지만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액 역시 원료인 리튬염 가격이 치솟으며 구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리튬에서 추출해 만드는 리튬염 가격이 지난해 ㎏당 10달러대에서 올해 들어 80달러 위로 올랐다”며 “배터리 제조사도 두 배가량 오른 전해액 가격을 부담했다”고 전했다.

콰시 암포포(Kwasi Ampofo) 블룸버그NEF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제약과 중국·유럽에서의 수요 증가, 최근 중국에서의 생산 제한 등으로 리튬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망과 중국 생산 제한 문제가 해결돼야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세가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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