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 갇혔던 韓관광객 570여명 ‘文전세기’ 타고 귀국

대한항공·아시아나 수라바야·발리 특별노선 운항 결정
  • 등록 2017-11-30 오후 1:01:02

    수정 2017-11-30 오후 1:01:02

화산 분화로 발이 묶인 한국 관광객들이 30일(현지시간) 오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무작정 짐을 싸서 공항에 왔어요.”

아궁 화산 분화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발이 묶여 있던 여행객 김모씨는 30일(현지시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대한항공 특별기가 발리로 향한다는 한국 언론보도를 보고 우선 공항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화산 분화 및 이에 따른 공항 폐쇄로 발리에 갇혀 있던 한국 관광객들이 속속 귀국길에 나서고 있다. 약 570여명이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전 7시부터 문을 닫았던 발리 공항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 이에 대한항공은 우리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특별기를 발리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특별기는 다음 날 새벽 1시 25분에 출발하는 정규 항공기와 같은 A330(276석) 기종이다. 이날 오전 5시51분 승객 없이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현지시간 오전 11시46분 발리 공항에 도착, 국민들을 태우고 오후 1시 발리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8시55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특별기 탑승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탑승은 결항된 대한항공 항공권 소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며, 좌석이 남을 경우 다른 항공사의 항공권을 보유한 국민들을 태운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항공권을 즉시 구입하는 경우엔 특별기 대신 정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잔류 고객은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오전부터 개별적으로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최초 결항 항공편인 28일 귀국 예정 고객들부터 순차적으로 탑승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출발하는 정규편까지 고려하면 현지에 남아 있는 고객들을 모두 귀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예정됐던 귀국 일정대로 고객을 태우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상은 선착순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원래 28일 귀국행 항공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공항에 도착한 순서대로 태우는 것 같다”면서 “1시에 출발하는 특별기를 타면 좋겠지만 늦게 와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라도 탈 수 있으면 좋겠다. 재발급 받은 항공권은 2일에야 발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기 출발 소식을 미리 알았다면 더 일찍 왔을텐데 아쉽다”며 “다른 사람들도 오전에 한국 기사를 보고 무작정 찾아왔다고 한다. 따로 연락을 받은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수라바야로 우회 출국을 시도한 273명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보낸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계획이다. 전날 한국인 273명은 발리 공항에서 외교부가 지원하는 버스에 나눠 타고 약 300km 떨어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정기 운항 노선은 아니지만 긴급임시편 A330(290석)을 보내 국민들의 귀국을 돕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 인천 공항을 출발한 긴급임시편은 현지시간 오후 8시40분 수라바야공항에 도착, 국민들을 싣고 오후 10시10분에 출발해 12월1일 오전 7시30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긴급 특별 노선을 운영하게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세기 투입 검토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산 폭발로 발이 묶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교민 및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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