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 시승기 - 브랜드의 과거, 현재를 품고 미래를 보다

  • 등록 2017-02-07 오후 12:32:07

    수정 2017-02-07 오후 12:32:0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2013년 국내에서 1,960대를 판매한 볼보자동차 곧바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2,976대를 판매하며 연간 3천대 고지를 눈 앞에 뒀고, 2015년에는 4,238대를 판매하며 ‘볼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음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볼보는 5,206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됐다.

이런 성장에는 그 동안 우수한 기술력과 북유럽의 감성에 대한 관심 상승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품고 있던 차량들이 재조명 된 점도 있겠지만 볼보의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성장 동력의 데뷔 역시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오늘 시승하게 된 볼보의 플래그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이 바로 그런 존재라 할 수 있다.

볼보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볼보의 시장의 도전자 그리고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서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볼보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로서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전륜부터 캐빈까지의 거리 외에 모든 부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우수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 위에 그려졌다.

올 뉴 XC90은 4,950mm에 이르는 전장과 2,010mm의 넓은 전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1,775mm에 이르는 전고는 물론 2,984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는 여유를 뽐낸다. 다만 거대한 체격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2,355kg의 공차 중량은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가장 가벼운 올 뉴 XC90 T6 역시 2,145kg로 경쟁 모델 대비 무겁다.)

토르의 망치를 품은 당당함

최근 볼보에 대해 ‘디자인이 발전했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볼보의 디자인은 10년 전부터 지금의 디자인을 이어왔고, 이번에 데뷔한 90 시리즈, 즉 S90과 XC90 그리고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V90 크로스컨트리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보의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다.

스웨디시 럭셔리, 스웨디시 프리미엄를 자처한 볼보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한껏 담고 이를 북유럽의 여유로운 감성으로 묶어 과장되지 않으나 은연 중에 드러나는 매력으로 제시한다. 1989년 이후 첫 도입된 세로형 그릴과 깔끔한 아이언 마크를 품은 넉넉한 전면 디자인은 볼보가 90 시리즈를 시작으로 전 브랜드에 적용을 예고한 새로운 시그니어 라이팅과 어우러지며 우수한 균형감을 완성한다.

옆으로 누워있는 ‘T’ 형태를 갖춘 볼보의 ‘토르의 망치(묠니르: Mjolnir)’는 그 유래부터가 북유럽의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정한 그 이미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enematic Universe) 속 최신의 세계관에서도 고결함을 뽐내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처럼 클래식한 고전미가 돋보이는 디자인 포인트로 프리미엄 지향하는 볼보에게 무게감을 더해준다.

측면은 육중한 SUV의 선 굵은 실루엣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여유로운 이미지가 드러난다. 차체 전면부터 이어지는 라인들은 과도한 과장보다는 담담하게 후면으로 이어지며 전장의 길이감을 드러내며 플래그십 SUV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디자인 덕에 올 뉴 XC90은 담담한 듯하지만 그 단조로움 속에서 여유로운 고급스러움이 도드라진다.

후면 역시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강조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모습이다. 스웨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유선형 LED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로 유니크한 감각을 강조하면서도 T8 트윈엔진 엠블럼을 더해 존재감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크롬 가니시가 많지 않고 면과 선의 조합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마음에 들었다.

올 뉴 XC90 T8, 북유럽의 미학을 담다

볼보 올 뉴 XC90 T8의 실내 공간은 북유럽의 고급 주택을 옮겨온 듯한 감성이 돋보인다.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였지만 기본적으로는 좌우 대칭의 여유로움을 강조한 대시보드가 중심을 잡고 부드럽게 손질한 가죽과 자연 고유의 결이 돋보이는 우드 패널, 금속 고유의 질감이 드러내는 금속 패널 등이 어우러졌다. 분에 올 뉴 XC90 T8의 실내 공간의 감성은 ‘여유’로 가득하다.

덧붙여 의 시각을 자극하고 집중시키는 하이라이트, 가죽, 스티치와 카본 파이버, 다크 크롬 패널 등을 사용하여 그 존재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제로 노출시키는 다른 브랜드들과 다른, 다소 전통적인 느낌이다. 대신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 간결한 버튼 구성 등 최신의 차량이 갖춰야 할 소양을 더한 것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에는 다른 올 뉴 XC90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있다. 바로 크리스탈과 라이팅 기능을 적용한 크리스탈 기어 쉬프트 레버가 그 주인공이다. 차량 곳곳에 스웨덴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담아낸 만큼 이 크리스탈 역시 스웨덴의 유명 크리스탈 세공 브랜드인 오레포스(Orrefors)이 담당한다.

올 뉴 XC90 T8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여유롭다. 3열 시트까지 담은 7인승 모델인 만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여 활용한 것이 특징이며 특히 1열부터 3열까지 시트의 높이를 달리한 극장식 시트 배열이 적용됐다.

1열 공간은 여유와 호화스러움이 공존한다. 기본적으로 인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트를 통해 우수한 착좌감을 연출하는 한편 요추, 사이드, 허벅지 등 다양한 요소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높다. 물론 공간 자체 역시 큰 체격의 외관에 걸맞아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여유로운 헤드 룸과 레그 룸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가죽과 우드 패널 그리고 금속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도어 트림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시트의 디자인이나 착좌감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시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만큼이나 여유롭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헤드룸 역시 체형을 가리지 않는다. 도어 트림이 선사하는 고급스러움과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공조 및 히팅 시트 조작부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한편 3열 공간은 아무래도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뛰어난 품질의 시트가 만족감을 선사한다.

한편 큰 차체 덕에 적재 공간 역시 무척 여유롭다. 배터리의 패키징이 얼마나 깔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3열 시트까지 모두 세울 때에는 291L의 적재 공간으로 크게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651L의 적재 공간 그리고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하는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1,950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XC90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를 적용했다.

절묘한 조화가 만든 강력한 존재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의 보닛 아래에는 ‘기술의 공존, 그리고 조화’가 돋보인다. 슈퍼 차저와 터보 차저의 기술을 조합한 2.0L T6 엔진은 최고 출력 313마력을 6,000RPM에서 내며 토크 역시 40.8kg.m(@2,200-5,400)을 낼 수 있어 T6 엔진만으로도 대형 SUV에 충분한 출력을 낸다. 여기에 87마력과 24.5kgm(@~3,000RPM)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합산 400마력을 낸다.

강력한 출력은 8단 기어트로닉과 볼보의 기술이 반영된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효과적으로 배분되어 2.4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특히 올 뉴 XC90 T8은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이른다.

한편 올 뉴 XC90 T8의 공인 연비는 10.2km/L(복합)이며 도심과 고속도로는 각각 10.7km/L와 11.3km/L다. 가솔린의 힘 없이 전기의 힘만으로도 순수하게 21km 가량을 달릴 수 있다.

우아한 드라이빙 안에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볼보의 테크니션

거대한 차체의 거대한 도어를 열자 따듯한 이미지의 실내 공간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우드 트림이지만 자연스러운 표면처리 덕에 만족감이 높았다. 큰 차체 임에도 시야는 만족스러웠고, 가솔린 엔진 덕에 아이들링 소음이나 진동도 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안락한 시트를 조절해 최적의 포지션을 만든 후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고요한 상황에서 전기모터의 힘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속하는 듯 하다가 가솔린 엔진의 출력이 더해지며 맹렬한 가속이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원 상 5.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기민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에 반해 실내 공간에는 고요하고 부드러움만 느껴져 고급 브랜드로서의 감성이 느껴진다.

사실 2.4톤에 육박하는 차체라고 하지만 순수하게 313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T6 엔진 자체로도 출력 자체로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배터리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여전히 만족스러운 출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일상적인 주행 시 차량 자체가 고요하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의 존재감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잦았다.

뛰어난 완성도와 우수한 체결감을 선사하는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뛰어난 엔진의 호흡을 맞춰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선사한다. 또 주행 모드에 따라 변속 타이밍을 바꾸는 센스가 돋보인다. 볼보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다른 올 뉴 XC90와 달리 패들 쉬프트가 없기 때문에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강조하긴 어렵겠지만 다단화를 통해 정속 주행 중 우수한 효율을 이끌어 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리스탈 기어 레버의 적용을 통해 얻는 시각적인 고급스러움과 만족감은 무척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어 레버의 길이가 짧아 막상 조작 시에 다소 번거로움이 느껴진다. 그 동안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만족감을 선사했던 볼보의 인테리어를 수 차례 경험했던 적이 있는 만큼 이 기어 레버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차량의 조향 반응이 기민하거나 과장되기 보다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편이다. 조향 시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무척 정교하고 부드러운 편이지만 조향 반응은 기민한 편은 아니다. 한편 노면의 정보가 스티어링 휠을 통해 손 바닥에 ‘감각적’으로 전해져 볼보 특유의 기계적인 감성이 돋보여 시장의 흐름과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절묘하게 조합한 것을 느끼게 된다.

플래그십 SUV인 만큼 하체의 셋업은 다소 부드러운 편이다. 워낙 기계적인 매력을 뽐내던 기존의 볼보와 비교 했을 때 어색하다는 느낌을 들 수도 있다. 하지만 ‘XC90이 담당하고 있는 포지션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변화일 수 있다’고 생각하려던 순간 높은 요철에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대응하는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셋업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시하지만 이 이면에는 견고함을 갖춘 것이다. 시승을 하며 이 감각을 계속 복기하던 차에 순간 구형 XC90의 감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과거부터 이어진 볼보 특유의 기계적이고 견고한 감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괜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게다가 육중한 차체와 풍부한 출력을 확실히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기본적으로 출력을 제어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모델인 만큼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조금 미끄러지는 듯 하다가 제동이 되는 독특한 감성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적응 후에는 어떤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제동력을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믿음을 전한다.

품질, 감성, 그리고 효율성을 완성시킨 존재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시승하는 기간 동안 다방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선보였다. 특히 볼보 브랜드 고유의 기계적인 완성도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품질은 물론 고급스러운 가죽과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선사하는 고급스러움 감성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볼보 브랜드가 자신감이 있게 제시한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수준의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효율성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와 함께 했는데 시승 시간 동안 평균 리터 당 10km 수준의 연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에서 용인으로 이어진 편도 47.2km의 국도 주행에서는 리터 당 13.5km의 효율성을 선사하며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점: 완성도 높은 디자인, 우수한 품질 그리고 뛰어난 성능

안 좋은 점: 경쟁 모델 사이에서 다소 빈약한 인지도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프리미엄 SUV

볼보 XC90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검증이 끝났다. 그리고 이번 승을 통해 올 뉴 XC90 T8 인스크립션은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도 분명 뛰어난 존재감과 상품성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현재까지 분위기도 좋고 제품 역시 우수한 상품성과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금 2016년까지 이어온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새로운 볼보의 시대를 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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