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입 석차백분율제 과감히 개선…수능 난이도 낮춰야"(종합)

제2기 서울시교육감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국제중 등 학교체제 이어 교육과정도 서열화 해소"
학생 맞춤형 교육, 교육 격차 해소 정책 함께 추진
`대입불리` 고3 대책으론 "수능 난이도 낮춰야"
  • 등록 2020-06-30 오후 2:27:41

    수정 2020-06-30 오후 9:45:57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입에 활용되는 `석차 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학교에서는 성취평가제 도입돼 절대평가가 진행 중인 만큼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일 뿐 아니라 서열화만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중 지정취소 등 학교체제 서열화 해소에 이어 교육과정의 서열화도 없애겠다는 목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등원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석차백분율 제도 개선` 등 교육과정 서열화 해소

조 교육감은 3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월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이달로 2기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조 교육감은 이날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라는 슬로건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대책과 수업·평가혁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교육 공동체를 위한 교육 격차 해소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

특히 조 교육감은 공동체 교육을 위해 `고입 석차 백분율`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수직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수평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사고·외고의 일반고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진행했다”며 “자사고·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면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중학교에는 지난 2012년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점수대에 따라 A~E 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고나 자율형공립고 등 교육감 선발 후기고 입학 등 고입 시에는 여전히 내신과 비교과 등을 토대로 한 석차·백분율이 쓰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연흥 교육정책국장은 “석차백분율로 고입에서 탈락하는 학생은 올해의 경우 5만명 가운데 0.3%(148명)가량으로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모든 학생의 중3 성적을 산출해 알게 하는 것은 동기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 낙인을 주면서 부정적인 역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중학교 졸업 후 생성되는 서열화 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킨다”며 “서울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 밖에도 남은 임기 동안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거점형 도움센터 신규 구축 △원격교육팀 신설을 통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기반 수업혁신 지원 △난독·경계선 지원팀 신설 △학교업무 총량 감축 등 학교 업무 정상화 TF 등의 정책 등을 통해 혁신교육 2.0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고3 대책 위해 수능 난이도 낮춰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입에서 불리함을 호소하는 고3을 위한 대책으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비교과 활동이 현저하게 축소됐기 때문에 이를 감축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교육부나 대학도 큰 방향에서는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2기 출범 2년을 맞아 지난 서울교육 10년을 돌아보며 학교 교육의 기본요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을 위해 노력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공유캠퍼스 등 교실혁명 △인공지능-빅데이터 고교 전환 등 직업계고 학과개편 △공간혁신(꿈담시리즈) △기초학력 보장방안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등 고교체제 개편 △서울형혁신학교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모든 학교에 방역활동 강화인력 지원 △수업·생활지도·방역관련 직접사업 외 교육청사업 긴급정비 △목적경비성 사업예산 시행에 학교 자율성 부여 △공문서 사전심의제 운영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를 임대주로 하는 임대사업자에게 임대료 80% 감경 및 사용료 면제·감액 △방과후강사의 원격교육 보조강사 활동 제도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주요 정책 성과·현황 점검과 향후 정책 모색을 위해 다양한 교육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앞서 지난 4월부터 교원단체와 교육단체 등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원격교육, 교육격차 문제, 법·제도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또 지난 16일부터는 7개 주요 정책을 주제로 매주 1차례 7주간 `혁신교육2.0 정책 수립을 위한 온라인 연속 토론회`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취임 2주년을 계기로 교사·학생·학부모를 만나는`비대면 현장교육감실`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부터 학사운영, 원격교육, 등교·원격수업의 병행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교육행정과 교육서비스 방식, 교육격차와 기초학력 문제 등 다양한 교육문제에 대해 직접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교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현장의 자발적 역동성을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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