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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합계 스코어 14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2600만원도 그의 차지가 됐다. 시즌 상금은 3억2479만8333원으로 대폭 올랐다. 상금 랭킹이 26위에서 11위로 15계단이나 상승했다. 대상포인트 순위도 27위에서 18위로 도약했다.
모든 선수에게 우승은 값진 결과지만 김수지에게는 더 의미가 컸다. KLPGA투어 5년 차인 김수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15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114회 출전한 정규투어는 물론 드림투어(29회), 점프투어(12회)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룬 기록은 KLPGA 역사상 9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데뷔 이후 10년, 경기 수로는 237경기 만에 첫 우승을 따낸 안송이(31)였다.
대회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둘째 날 2타를 줄여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맞이한 김수지는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는 피말리는 상황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수지는 1번홀(파4)에서 1야드짜리 짧은 파 퍼팅을 놓치고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 사이 2위권에서 바짝 추격하던 이가영(22·NH투자증권)이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3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7번홀(파4)까지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를 계속 이어갔다. 특히 10번홀(파4)이 결정적이었다. 김수지는 약 6.6m짜리 롱 퍼트로 버디를 잡으면서 2위 그룹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이후 5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간 김수지는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렬하게 타수를 줄인 이소미(22·SBI저축은행)에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168야드짜리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3.2야드 지점에 붙인 뒤 깔끔하게 버디를 잡으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이소미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김수지에 2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맞이했던 이가영은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라섰지만 결국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시즌 7승에 도전한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