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5G는 어떻게?..양자암호통신 신경 쓰는 박정호 SKT 사장

신뢰성 있는 5G 위해 양자암호통신 필요
국회에서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
정부와 공공기관 선제 도입 필요성 강조
독일, 미국, 중국은 양자에 올인..우리도 투자 늘리고 국제표준화 주도해야
  • 등록 2019-06-17 오후 3:50:28

    수정 2019-06-17 오후 4:42: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및 미국 허드슨 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초청 특별대담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5세대(G) 통신망의 보안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국회 주도로 양자(퀀텀)기술로 안전한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한 ‘양자정보통신포럼(공동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들어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포럼 창립식에서 정부나 국가 보안 기관 등이 양자암호통신을 선제로 도입해 관련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의 아서 허먼 박사(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 의장)와의 대담에서 “클라우드로 IT와 실물 세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게 됐다”며 “5G가 클라우드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될 텐데 보안이 엄청나게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보안 체계는 앞으로 5년만 (지금 같은) 컴퓨팅 파워로 진행되면 작동하지 않는다”며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의 공동설립자인)니콜라스 지상 제네바 대학 교수에게 들으니 글로벌 해커들은 장기간 보관한 데이터를 시간을 두고 해킹하려 한다고 하더라. 공공의 중요한 데이터를 양자로 암호화하는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독일도, 미국도, 중국도 양자에 많이 투자하는데 우리나라가 그 대열에 들어가서 차세대 시스템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특별히 양자암호통신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 기술이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5G 통신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5G로 차량간 통신(V2X)을 할 때 차량 데이터를 양자난수생성기의 암호키와 함께 전송하면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인 스위스 IDQ를 인수한 바 있다.

양자암호에 국가가 투자해야

박 사장은 아서 허먼 박사에게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북경간 2천 킬로미터를 양자통신으로 암호화하는 등 굉장히 앞서 있다”며 “SK텔레콤이 인수한 IDQ에도 중국 투자자가 있는데 요즘 화웨이 이슈를 보면 괜찮을 지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허먼 박사에게 물었다.

이에 허먼 박사는 “중국분들이 이사회에서 나가 주셔도 미국은 슬프지 않을 것 같다. 양자처럼 민감한 곳에서는 어떻게 모이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중국 지분이 이사회에서 나가준다면 미국과 상호 협력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사장은 “미국과의 가교를 열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허먼 박사는 “미국 친구에게 들어도 투자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 자본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양자암호통신에는 정부 지원이 무척 중요하다. 정부에서 안 받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양자와 관련해 지난해 146억 원, 올해 236억 원으로 예산이 늘었지만 아직 작은 규모”라면서 “훨씬 큰 규모로 우리나라가 퀀텀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자정보통신포럼 공동 의장인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국내 양자정보통신 기술이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 지원 △산·학·연·관이 모여 양자정보통신 관련 산업을 규제 없이 일굴 수 있는 글로벌 퀀텀 밸리 등을 담은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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