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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선진국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한도가 커지는 효과가 발생하는데요. 가계부채 문제에 영향은 없을지,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Aa2)과 전망(안정적)을 기존대로 유지했습니다. 다만 가계부채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이처럼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최장 40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만기를 늘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놨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돈을 빌린 고객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듭니다. 이와 함께 원리금 상환 능력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대출한도는 늘어납니다.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당국 안팎에서는 최근 가계대출이 석 달째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초장기 주담대 상품이 등장한다고 해도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이용 수요 측면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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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주택가격 상승하고 맞물리는 부분이 있엇지만 최근 이런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계대출이라든지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수요가 늘어날 지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고요. 다만 수요자 입장에서 실제 주택 수요가 있었을 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 차기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책을 고민 중인데다 은행들도 대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