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018년부터 12억8000만달러를 들여 베트남에 LPG 저장소와 부두, PDH(프로판탈수소화)공장, PP(폴리프로펠린) 공장을 신설했다.
항구에서 LPG를 들여와 바로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이후 탈수소화 작업을 거쳐 PP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비용 절감 및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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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한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오른 반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지속으로 PP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9년 -43억원, 2020년 -424억원, 2021년 -450억원을 기록했던 베트남 법인의 적자 규모는 대폭 늘어났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만 1889억원에 이른다. 효성화학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액 2410억원의 대부분이 베트남 법인에서 발생한 것이다.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은 효성화학의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영업현금흐름을 뛰어넘는 자금 투입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은 커졌다. 효성화학의 3분기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924억원이었지만 유·무형자산 취득에 1301억원을 투입했다. 작년에도 3417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효성화학의 3분기말 연결기준 차입금도 2조8090억원으로 2018년말(9827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50%에서 1395.1%로 재무건정성이 악화됐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도 베트남 공장은 가동 중이지만 수율 문제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