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사장, ‘15조’ 통큰 투자 나선다(종합)

HMM, 미래 성장위한 중장기 전략 발표
“2026년까지 선박 등 전략자산에 15조 투자”
창사 이래 최대 투자...“미래 성장 위한 생존”
해운사 핵심역량인 선복량 120만TEU로 확대
환경규제 대응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 등록 2022-07-14 오후 3:01:04

    수정 2022-07-14 오후 9:35:07

[이데일리 박민 기자]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 김경배 대표이사가 2026년까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에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액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경규제와 디지털 전환 등의 사업환경도 급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으로 내린 투자 결단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15조’ 투자

HMM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일류) 해운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5대 중장기 전략과 함께 향후 5년간 15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김경배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번 15조원 투자는 돈이 남아서가 아니라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임을 강조했다. 생존을 건 투자인 만큼 규모 또한 사상 최대다. 앞서 HMM이 단행했던 최대 투자액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하나로 초대형 선박 20척을 발주하며 투자했던 3조1500억원이다.

최윤성 HMM 전략재무총괄은 “현재 현금유동성이 많은 상황이어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며 “향후 5년간의 시장환경을 면밀히 살피면서 타인 자금조달과 자기 자금 투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년째 이어왔던 누적 손실을 한번에 털어버렸던 HMM은 올해 들어 투자에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5대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

HMM은 2026년까지 15조원 투자와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크게 5개로 나눠 실행하기로 했다.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이다.

투자처별로 보면 해운사의 핵심역량인 선복량(화물 적재 능력) 확대를 위해 친환경 선박 신규 발주에 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포함해 터미널과 물류시설 등 핵심 자산에만 총 10조원을 투입한다. 선사와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는 5조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e-플랫폼 구축과 자원관리시스템(ERP) 고도화 등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HMM은 우선 사업의 중심축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현재 82만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에서 2026년 120만TEU까지 확대한다. 여기에 벌크선(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선박)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선도 2026년까지 55척으로 90% 확장한다.

김 대표는 “과거에 컨테이너와 벌크선 비중은 6대 4였다”며 “그러나 여러 시장 상황과 경영 여건에 따라 지금은 95대 5로 벌크가 대폭 축소된 상황이어서 이를 다시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은 “향후 해운업 트랜드가 물류와 운송 공급망 전 과정을 통합하는 ‘종합물류’로 급변할 수 있어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친화적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HMM은 기존 선박에 대해서는 저유황유로 대체하고,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등 대응을 마친 바 있다. 이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연료 기반의 저탄소 선박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화도 가속화한다. 중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곧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HMM은 최근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온라인 예약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세일즈 조직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해상직원 양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밖에도 HMM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ESG 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분야별 목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해서 검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을 늘려나가겠다”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ESG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MM 2026년까지 중장기 투자 개요.(사진=HMM)


HMM 2026년까지 중장기 투자 개요.(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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