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7세 민지(가명) 역시 특수학교 입학을 미뤘다. “누가 자기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겠느냐” “보내더라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이라는 게 이유다. 요즘 민지는 언어치료센터를 다니면서 `좋아요, 싫어요, 선생님` 이 세 단어 말하기를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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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장애 아동 10명 중 8명이 넘는 1104명(85.3%)이 만 6∼8세 어린이다. `학교 갈 준비` 때문에 상당수가 취학 유예를 선택하고 있다. 장애 아동 부모의 31.0%는 `장애 호전 후 입학하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학교 적응이 어려워 보내지 않았다`는 부모도 28.0%에 달했다. 몸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 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부담을 대부분 부모가 감당하는 상황이다.
입학하면 보육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어 취학유예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마다 규모와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 탓이다. 방과 후 돌봄 가능 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교사 부족 등으로 종일반 돌봄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집에 다닐 때보다 하교 시간이 빨라 맞벌이 부모는 돌봄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다.
강 의원은 “교육은 교육부의 몫이지만, 장애 아동 보육에 있어 복지부의 책임 역시 크다”면서 “적기 취학을 위한 부처 간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당장 현실적으로는 열악한 장애 아동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