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매각 시동 건 '르까프' 화승, 매각주관사 삼일 선정

매각주관사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 선정
케이스위스와 머렐 유통 부문 부분 매각할 듯
"수익 창출·시장 정체 등으로 매각 난항 전망"
  • 등록 2019-06-17 오후 3:52:05

    수정 2019-06-17 오후 3:52:0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LECAF)’로 유명한 화승이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자체적인 회생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지만 외부 자본 유치 없이는 기업 회생이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채권단의 판단에서다.

다만 아웃도어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화승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화승의 법정관리인인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전 기업 인수합병(M&A)과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법원의 허가 여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애초 매각 측은 10년 분할 변제를 골자로 한 자구적인 회생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회사의 재무상황과 시장 환경 등을 살펴 M&A를 통한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해왔다.

현재로서는 화승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스위스(K-SWISS)와 머렐(MERREL)의 유통 부문의 부분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주 진행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법정관리인은 케이스위스와 머렐을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IB업계에서는 화승의 매각이 쉽지 않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화승이 보유한 자체 수익 창출 능력이 부족한데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의 정체로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원매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53년 동양고무산업에서 출발한 화승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에 안착했고 1986년부터 국내 스포츠 브랜드인 ‘르까프’를 출시했다.

IMF 외환 위기 등의 영향으로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하며 지금의 회생절차에 해당하는 ‘화의’ 절차를 거쳤다. 7년간의 화의 절차 끝에 화승은 2005년 정상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한 후 2014년 물류업체인 경일그룹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금 매물로 나왔고 산업은행과 KTB프라이빗에쿼티, 화승그룹이 조성한 246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가 화승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알짜배기’로 평가받던 OEM 사업을 화승그룹 내 화승인더스트리가 가져가면서 주요 수입원을 잃자 화승의 매출액은 2014년 5619억원에서 2626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영업이익도 2016년부터 적자 전환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화승은 지난 1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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