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으로 만드세요", 마스크 수제작 권하는 美현실

CDC, 마스크 수제작 영상 배포
의료진도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부족
트럼프 뒤늦게 DPA 발동… 일부 업체 물량 수출 파문
  • 등록 2020-04-06 오후 1:36:14

    수정 2020-04-06 오후 1:36: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정부 당국이 마스크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방법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 “페이스 커버 직접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등록했다.

해당 영상은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수장인 제롬 애덤스 단장이 수건이나 티셔츠 등 집에서 구할 수 있는 직물로 마스크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애덤스 단장은 천과 고무줄 2개로 임시 마스크를 만들어 직접 착용하는 시범까지 보인다.
사진=CDC 유튜브 캡처
CDC는 미국 정부가 일반인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감염병 대응 노선을 변경하면서 이같은 영상을 소개했다. 당장 전국민에게 보급할만한 마스크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한 듯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60만건을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가 33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1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미국은 전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이 됐다. 당초 “곧 괜찮아질 것”이라며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감염병 대응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것은 물론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정치적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의료장비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마스크의 경우 소형 소비재 생산공장 해외이전으로 자체 수급이 불가능해 사태 초기부터 미국 내 마스크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라는 추계가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상 비축분 외에 추가생산 여력 확보에 미리 나서지 않았고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료진조차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최악의 상태를 맞게 됐다.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의 경제 노선 역시 사태 악화에 한 몫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을 공언하고 일부 기업의 협력을 끌어냈다고 발표했지만 생산시설 국유화와 같은 더 적극적인 정책에는 난색을 표하는 애매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은 비상상황에서 이같은 급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한 것이다.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 속에 결국 GM 등 협력을 밝혔던 해당기업들이 생산라인 변경 작업의 난이도가 높다며 약속한 생산량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혀 논란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가 돼서야 DPA를 제대로 발동해 3M 등 업체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생산명령을 내렸다.

그마저도 3M이 일부 물량을 여전히 수출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크게 논란이 됐고, 트럼프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참 늦은 경고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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