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때문에 세계 멸망”…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한 약사

美 약사, 코로나19 백신 57병 무단 폐기 혐의로 체포
음모론 빠져…“백신이 사람들 DNA 변형시킬 것” 주장
  • 등록 2021-01-05 오후 1:23:01

    수정 2021-01-05 오후 1:23:0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한 약사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회분을 고의로 폐기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 (사진=연합뉴스)
5일(이하 현지 시각) AP 통신, 미국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그래프턴시 경찰은 비영리 건강 관리 네트워크 아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 케어 소속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46)를 모더나 백신 무단 폐기 혐의로 붙잡았다.

모더나 백신은 냉장 온도인 2~7도에서 30일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상온에서는 12시간만 유효하다.

브란덴버그가 폐기한 모더나 백신은 총 57병이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 가격은 8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약 868만 원~1193만 원) 상당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재판 전 열린 예심에서 “브란덴버그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가 최근 아내와 이혼해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며, 백신이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가 의도적으로 백신을 폐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증언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지난 12월 초 아내의 집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가져다주면서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란덴버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브란덴버그가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대량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부친과의 접촉을 금지한 상태다.

재판부는 브란덴버그에게 1만 달러의 보석금을 전제로 현재 소유한 총기류를 반납하고 보건 의약관련 업무에 더는 종사하지 말 것과 오로라 메디컬 센터 직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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