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라졌던 '석조여래좌상 머리' 찾았다

경주 석조여래좌상 인근 땅에 묻힌 채 발견
"통일신라 석조불상 원형 고증에 중요 자료"
  • 등록 2020-06-03 오후 1:55:19

    수정 2020-06-03 오후 2:09:18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주에서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두’(佛頭, 불상 머리)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경주시가 추진하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 중인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서 불두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석조여래좌상 절터인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석조여래좌상의 원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돼 있다.

발견 당시 석조여래좌상은 원 위치에서 옮겨진 상태로 놓여 있었고,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도 비스듬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불상의 하대석도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로 옮겨져 있었다.

불두는 높이 50㎝,너비 35㎝, 둘레 110㎝로 석조여래좌상 인근 큰 바위 서쪽 땅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발견됐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인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됐다.

이런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같은 형식이다.

불두는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오는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서 발견된 불두(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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