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대 대통령마다 피하지 못했던 퇴임 후 사저 잔혹사

호화 사저 논란부터 측근 기소까지
  • 등록 2020-06-05 오후 3:58:41

    수정 2020-06-05 오후 3:58:41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마을 한 주택(붉은 선)을 사저로 사용한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퇴임 후 사저 문제는 역대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어김없이 구설에 올랐다. 호화 사저 논란은 물론이고 사저 매입 과정에서 대통령의 측근이 기소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마련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은 국고로 사저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1981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다. 대통령 사저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비를 조달하면서 모두 혈세가 쓰였다.

연희동 자택은 대지 818㎡(약 247평)에 연면적 238㎡(약 72평)로 별채가 따로 있다. 호화로운 모습으로 연희궁이라고도 불렸던 이 집은 전 전 대통령 내외의 미납 추징금으로 환수될 뻔 했지만 부인 이순자씨와 며느리 등의 명의여서 법적 다툼에 올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도 신축되면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예전 모습 그대로 서울 상도동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수 차례 공언했던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임기 말에 8억여원을 들여 집을 다시 지었다. 당시 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시점이어서 구설수에 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은 소유권 문제로 2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과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희호 여사 별세 뒤 김 의원은 이 집을 자신 명의로 했고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유언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사저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건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때다. 노 전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사저를 신축했는데 넓은 부지가 논란이 되면서 일부 보수 언론이 ‘아방궁’ 등의 이름을 붙여 비판했다. 퇴임 대통령 사저가 서울이 아닌 지방에 조성되면서 경호시설 건립 비용에만 35억7900만원이 소요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서울 내곡동에 사저로 쓸 부지를 매입하려 했으라 아들인 시형씨가 사들였다는 점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배임 의혹 등이 불거졌다. 결국 특검 수사 끝에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기소됐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 살았던 서울 논현동 자택을 재건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67억5000만원에 팔았다. 28억원에 내곡동 사저로 이사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4월 29일 경상남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내 부지와 주택 등을 10억6401만원에 샀다. 부지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임 뒤 지낼 사택과 경호원 숙소, 근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저는 대통령 사비로 구입하지만, 경호원 숙소와 근무시설 등에는 국고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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