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농경 분야에서 '첫 지정 예고'
인삼 재배· 가공 기술 등 포괄
  • 등록 2020-09-28 오후 1:46:04

    수정 2020-09-28 오후 1:46:0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부터 전통 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후 농경 분야에서 무형문화재가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과 인삼을 먹는 문화 등을 포괄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 ‘해동농서’(海東農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등에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인삼 재배 관련해서는 △인삼 씨앗의 개갑(씨앗 채취 후 수분 공급 및 온도 조절을 해 씨눈의 생장을 촉진시켜 껍질을 벌어지게 하는 방법)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전통 나침반)를 이용해 방향을 잡는 방법 등의 지식이 농가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인삼밭(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도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인삼은 그 효능과 희소성으로 민간에게 불로초(不老草) 또는 만병초(萬病草)로 여겨졌다. 각종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인삼 문양은 건강과 장수라는 인삼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몸에 이롭고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라는 인삼의 사회문화적 상징이 남아있다.

이처럼 인삼 재배와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 시대의 각종 고문헌에서 그 효과와 재배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한의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서 연구의 가능성이 높은 점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점 △인삼의 약효와 품질이 우수하여 역사상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인삼조합, 인삼 재배 기술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 기관과 학회, 그리고 국가와 민간 지원 기관 등 수많은 공동체와 관련 집단이 있는 점 △현재에도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하여 경험적 농업 지식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지식이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씨름(제131호)’, ‘장 담그기(제137호)’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30일 이상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붉은 열매가 달린 인삼(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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