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에 은행株 `털썩`…"오히려 지금이 매수기회"

대출제한에 매출 감소 우려..은행株, 이틀 연속 하락
은행업, 소매위주에서 도매금융으로 방향 전환
  • 등록 2017-08-03 오후 3:00:10

    수정 2017-08-03 오후 3:00:1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방안 등을 담은 8·2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은행주(株)가 이틀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등 소매여신이 핵심인 시중은행의 실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대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장성 둔화 제한적” 분석에도 은행株, 이틀 연속 하락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책 발표 당일인 2일과 다음날인 3일(오전 11시20분 기준) 이틀간 BNK금융지주(138930) 주가는 마이너스(-) 5.19% 떨어졌고 KB금융(105560)지주(-4.51%), 하나금융지주(086790)(-2.90%), 우리은행(000030)(-2.34%), 신한지주(055550)(-2.21%), 기업은행(024110)(-1.92%), 제주은행(006220)(-1.53%), 광주은행(192530)(-1.41%) 등 은행주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의 핵심규제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 비율 축소로 은행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 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LTV)과 담보인정비율(DTI) 규제를 각각 40%로 낮추기로 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세대에 대해선 10%포인트 더 낮춰 30%로 제한한다.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도 1건으로 규제한다.

투기꾼을 잡아 집값을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부실 문제도 해소하려는 정부 계획이 자칫 은행권의 매출 및 수익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불안감이 이틀 연속 은행주를 끌어내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횟수 자체가 1회로 제한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부활로 주택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분양 물량도 크게 줄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대출규모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은행업계에 단기 악재가 될 수는 있지만 중·장기 안목에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분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단기적으로 줄어들겠지만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은행은 작년 11월부터 금융당국 규제에 맞춰 가계대출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유승창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시중은행들의 올해 주택담보대출 성장 목표는 이미 3% 내외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로 인한 성장성 둔화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동시에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했다.

`가계금융→기업금융`으로 패러다임 변화 계기될 것

이를 계기로 은행산업의 성장축이 소매금융에서 다시 도매금융으로 바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정부의 은행 자산 성장 축이 가계에서 중소기업 여신으로 이동함을 의미한다”며 “은행은 여기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양극화 해소,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 등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여신 성장률은 증가할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손쉬운 부동산 담보대출 그만하고 혁신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라”고 쓴소리를 했다. 동시에 소득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이 가계금융 중심에서 기업자금 공급쪽으로 금융시스템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은 연구원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소매 금융 중심의 시중은행 영업행태 비판 발언이 이번 부동산 규제대책과 같은 매락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관리를 해온 터라 대출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대출공급 축소로 마진관리가 용이해져 순이익마진(NIM)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틀 연속 대형 시중은행 중심의 은행주 하락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따른 우려보다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은행의 견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매수(BUY) &보유(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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