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민들과 화상 대화를 통해 인터넷 보안을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에 망명해 있는 그는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인터랙티브 행사에서 화상 대화를 통해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도감청과 사생활 침해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나는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헌법의 기본 정신이 크게 유린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이는 미국 국민도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라며 NSA의 불법 대규모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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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과의 문답 시간에서 그에게 처음 질문을 던진 사람은 25년 전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였다.
버너스 리가 국가 감시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스노든은 “신뢰받는 공인들이 국민의 옹호자로 참여하는 공공감시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의회를 감독하는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 국민은 정보가 없고 정부 정책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NSA의 기밀 문건을 들고 미국을 탈출한 스노든은 두 달 뒤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 허가를 받았고 현재 모스크바 인근에서 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