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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6일 새벽 2시30분경 뇌출혈로 숨진 배우 김길호(83) 씨의 장례식이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향년 83세.
7일 한국연극협회는 배우 겸 연출가, 때로는 작가로서 현대연극사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고자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장례를 엄수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8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고인의 동료 배우들과 후배 연극인들이 참석해 치러질 예정이다. 배우 강애심 씨가 연극인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하고 배우 강선숙이 고인을 기리는 조창을 한다.
1934년 5월 30일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차범석의 희곡 ‘별은 밤마다’로 데뷔했다. ‘별은 밤마다’는 차범석의 대표 희곡 ‘산불’의 토대가 된 작품으로 당시 고인은 19세로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호연을 선보여 이후 차범석 연출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목포 연극의 대표 배우로 성장했으며 1959년 목포극협의 제2대 회장에 올라 연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40대 중반에 뇌경색을 이기고 무대에 계속 서왔으나 2006년 재발했다. 이후 투병하는 가운데서도 2008년 ‘침향’ 등에 출연하고 여러 연극 행사에 참여하며 노익장을 과시해왔다. 영화, 드라마에도 나왔다. 영화 ‘망명의 늪’을 시작으로 드라마 ‘조선왕조오백년’, ‘여명의 눈동자’ 등 출역작만 70편이 넘는다.
배우와 연출로 활동하면서 희곡 창작에도 매진한 고인은 희곡 ‘딸’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가작에 입선,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소매치기’로 당선돼 극작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울먹섬’, ‘진달래섬이야기’ 등을 남겼다. 2000년 보관문화훈장, 2005년 연극배우협회 선정 ‘한극연극배우상’ 대상, 2011년 서울연극제 공로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북시립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영결식은 8일 오전 9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02-354-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