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당긴 AI 공포…“내 직업 사라질까 겁나요”

챗GPT “서비스업·운전·금융 등 직업 사라질 것”
함수·코딩 언어도 ‘척척’ “그동안 배운 것 허무해”
법학·행정학 등 전문영역서도 “인간보다 나을 것” 우려
“직업 대체보다는 역량 키워줄 ‘도구’…활용이 중요”
  • 등록 2023-03-02 오후 3:25:32

    수정 2023-03-14 오전 9:26:4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필요한 함수를 응용까지 해서 알려주는데…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엑셀은 엑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6년차 직장인인 박모(33)씨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에 엑셀 관련 질문을 했다가 약 1분만에 필요했던 함수를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 박씨는 “내가 필요한 것을 질문하면, 바로 그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해준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웬만한 대리급 정도의 일은 챗GPT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챗GPT 화면 캡처)
최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내 직업이 챗GPT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진로’ 걱정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업무를 위해 배워온 컴퓨터 활용 능력, 코딩 등은 물론 단순·반복 업무 등에서도 챗GPT 등 AI(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위를 점해, 적지않은 직업군이 사라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이데일리가 2일 챗GPT에게 “미래에 없어질 만한 직업들은 무엇이냐”고 묻자 챗GPT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일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생산직 △운전직 △금융권 △의료직 △일부 서비스 업종을 예로 들었다. AI을 활용한 각종 기술이 발달하면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간단한 업무부터, 금융·의료 등 소위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업무까지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박씨뿐 아니라 엑셀, 코딩 등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업무부터 금융 관련 업무에 종사 중인 이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국비 교육 과정을 듣고 올해부터 개발자로 일하는 조모(30)씨는 “코딩은 결국 반복과 이를 통한 응용이 중요한데, 챗GPT는 인간이라면 최소 1~2년이 걸릴 만한 일을 1분이면 해낸다”며 “초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만, 동시에 위협일 수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5)씨 역시 “대면 업무가 이뤄지는 영업점은 물론, 결산과 회계 등도 능히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전통적인 전문직종으로 여겨졌던 법조계는 물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챗GPT는 미국 대학의 로스쿨 입학 시험은 물론 의사 면허시험, 경영대학원 시험 등을 모두 합격해 전문 업무에 대한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로스쿨 준비생인 A(26)씨는 “법학적성시험(LEET)은 논술, 언어이해 등이라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법조문을 외우고 해석하는 것이라면 AI가 나을 수 있겠다”고 했다. 7급 공무원 준비생인 이모(30)씨는 “2년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무원 채용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에 행정법이나 경제학 등에서도 AI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을 손꼽으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챗GPT의 전망은 이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다. 챗GPT는 “직업의 성격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현재 챗GPT는 직업을 대체하기보다는 직무 역량을 높이고 학습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업무에 활용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바람직한 수준”이라며 “AI 역시 아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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