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마을 DMZ 대성동에 KT 5G를 심다..20년 신뢰 결실

27일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
마을 회관에서 농사 짓고 원격 양수지 관리도
외부인 드나듦 어려운 DMZ 마을
엄마들은 홈트레이딩으로 요가 배워
초등학생 위한 AI 코딩 교육, 목에 거는 360도 카메라도 지원
황창규 회장, 대성동 명예주민증 받아
  • 등록 2019-06-27 오후 2:49:04

    수정 2019-06-28 오전 7:37:4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대한민국 남측 최끝단, 휴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대성동.

KT가 군사분계선과 불과 400m 떨어진 이 곳에 대한민국 5G를 심었다. 대성동은 유엔사 관할이어서 주민은 납세와 병역 의무가 없다.

▲DMZ 대성동 마을에서 북녁을 보고 찍은 기정동 마을 사진. 기정동 마을은 대성동 마을처럼 북측 DMZ에 위치해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KT(회장 황창규)는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성동에는 197명(46세대)의 주민이 산다. 대부분 농사를 짓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초등학교 1개(30명), 병설유치원 1개(5명), 마을 회관 1개, 경로당 1개도 갖췄다.

마을 곳곳에서는 유엔사경비대대를 만날 수 있다. 군인들이 7시부터 9시까지 집집이 점호를 하고, 밭에 나가 농사를 지을 때 군인이 동행하는 걸 보면 이곳이 북한과 맞닿은 DMZ라는 게 실감 난다.

▲대성동 마을회관에 있는 KT 5G ‘IoT 통합관제실’ 사진=김현아 기자
▲노지 스마트팜이 구축된 ‘장단콩’ 밭. 사진=김현아 기자
KT와 대성동의 인연은 20년 가까이 된다. 2001년 인터넷 개통, 2008년 IPTV 설치, 2012년 IT서포터즈의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IT교육, 2014년 KT의 두 번째 기가 스토리인 ‘기가스쿨’ 구축 등이다. 이번에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IT서포터즈들과 대성동 주민의 신뢰가 기반이 됐다.

드나듦이 자유롭지 않은 대성동에 기지국 장비를 들여오려면 유엔사령부의 승인과 1사단의 군사보호지역 작전성 검토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보안법 승인과 전파 월경을 방지하기 위한 전파 시험 등이 필요하다.

김동구 대성동 이장은 “대성동은 외부인은 공사를 하다가 저녁이면 나가야 하기에 육지의 섬이라고 불리는데 KT가 기적을 만들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DMZ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 설치된 KT의 5G 기지국(사진=김현아 기자)
▲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ICT솔루션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대성동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2개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서비스되는데, KT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노지 스마트팜 △기가지니 홈트레이딩 △스마트 LTE 등과 △어린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혼합현실(MR)스크린 스포츠 △5G 스마트폰과 연동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목에 거는 360도 카메라 ‘FITT 360(핏 360)’ 등을 지원했다.

노지 스마트팜은 장단콩 밭과 양수장을 마을 회관에서 제어한다. 김 이장은 “2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양수장을 원격에서 관리하고 군인과 함께 가야 하는 장단콩 밭농사의 스프링쿨러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마을회관에서 제어할 수 있는 ‘노지 스마트팜’(사진=김현아 기자)
기가지니 홈트레이딩은 마을 부녀회에서 요가 교육을 원해 만들어졌다. 요가 강사가 DMZ 마을까지 들어오기 어려운데 이젠 쉽게 배운다.

마을 가구마다 설치된 스마트 LTE 등은 병원이 없는 마을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리모컨으로 비상벨을 눌러 이장에게 알릴 수 있고,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TTS(Text To Speech) 기능으로 이장이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문자가 각 가정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황창규 KT 회장이 김동구 대성동 이장으로부터 ‘명예 주민증’을 받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가장 KT가 신경 쓴 부분은 대성동 초등학생들을 위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이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생에게 의무화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맞춰 KT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한 코딩 교육 환경과 학생들이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AI 에듀팩’도 지원했다. 목에 거는 핏360을 이용해 학생들은 직접 영상을 만들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 메시지를 SNS로 알릴 수 있다.

▲대성동 초등학교 학생들이 KT가 지원한 ICT 솔루션으로 스마트 교육을 받고 있다. KT 제공
윤영희 대성동 초등학교 교장은 “KT를 만난 뒤 양방향 스마트 교육이 가능해져 학생들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DMZ 다큐영화제에 나가는 등 활동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은 “정전 협정이후 대성동 마을이 들어선지 66년이 흘렀다. 내 나이와 똑같다”면서 “남북 화해 무드가 계속되면 대성동은 세계인이 찾는 관광요지가 될 것이고 이곳에서 KT는 대한민국 1등 5G를 거뭐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KT임직원, 대성동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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