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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주차’ 서비스를 통해 운영 중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차장에 투명 OLED를 공급했다. 기존 유리창에 투명 OLED 패널을 부착해 유리가 디스플레이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내 공간 절약은 물론, 주차장 방문객에게 카카오모빌리티 브랜드 영상을 활용한 환영 인사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투명 OLED는 ‘정보 전달’과 ‘개방감’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디스플레이다. 현재 업계에서 대형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데, 지난 2019년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풀HD급 투명 OLED는 투명도가 40%에 달한다. 일반 유리 투명도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기존 상용화된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는 투과율이 10%대에 불과했는데 이를 투명 OLED가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중교통 수단에도 투명 OLED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국무조정실이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해 발표한 규제혁신 사례에 포함돼 앞으로 이 제품을 활용한 국내 지하철 창문 광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투명디스플레이 시장 연 평균 46% 고성장 기대
차창 외에도 투명 OLED의 활용처는 다양하다. 올해 초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침대 프레임에서 올라오는 투명 OLED로 날씨확인·TV 시청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베드’와 스시 바에서 가림막 역할뿐 아니라 메뉴 확인·TV 시청까지 가능한 파티션 겸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인테리어용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명 OLED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8년 5억 240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49억 3300만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제품”이라며 “과거엔 디스플레이가 가전이나 IT에 국한됐다면 이젠 인테리어·모빌리티 등 이종 산업과의 결합이 중요해지면서 투명 OLED의 활용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