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명 거느린 텐센트 위챗, 미국선 '종이 호랑이'

  • 등록 2015-08-31 오후 4:05:38

    수정 2015-08-31 오후 4:05:3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텐센트의 위챗이 미국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받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모바일 뉴스앱 이디엔즈쉰(一点資訊)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야심차게 미국 시장에 뛰어든 위챗은 현재 사용자가 10만명을 확보하는데 그쳐 사실상 사업 실패를 맛본 상태다.

중국에서 6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중국인들은 채팅 뿐 아니라 선물, 택시, 쇼핑까지 위챗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다. 텐센트는 3년 전 ‘Wechat’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미국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구글과 손잡고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북미 시장으로 발을 넓히기 위해 텐센트는 적잖은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나마 현재 확보하고 있는 10만여명의 북미 위챗 사용자조차 대다수는 중국 유학생과 북미에서 일하는 화교 등으로 현지인 공략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디엔즈쉰은 위챗이 미국 현지화에 실패했다며 이같은 결과에 대해 크게 3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왓츠앱(WhatsApp)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3년 위챗의 진출 당시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이미 왓츠앱이 점령한 상태였다. 왓츠앱은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업체로 지난해 페이스북이 약 20조원에 인수한 이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며 현재 월간 사용자수가 8억명을 넘어섰다. 왓츠앱과의 경쟁에서 밀린 위챗은 그야말로 초라한 신세가 됐다.

또 중국인은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미국인은 이와 달리 기능이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을 선호한다. 가령 왓츠앱은 위챗의 모멘트와 같은 기능이 없고 순수 채팅 기능만 탑재돼 있다. 반면 위챗은 채팅부터 쇼핑, 택시잡기 기능 등을 포함하며 일종의 포털 성격을 띄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더불어 왓츠앱은 간단한 실명제가 추가돼 왓츠앱과 휴대폰 연락처를 완벽히 통합했다. 이는 QR코드와 같이 수동으로 친구를 추가할 필요가 없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진행을 할 수 있다. 즉 왓츠앱 설치 후 바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동시에 연락하는 사람은 휴대폰 연락처에 즉시 동기화 된다. 위챗은 일일이 친구를 추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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