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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와 호주 등 많은 국가가 ‘제로코로나’를 포기하면서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중국도 이같은 흐름을 뒤따르리라 봤다. 중국이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여행 관련 주식이 한때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이 점점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코로나가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톈레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중국이 이른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과소평가했을 지 모른다”며 “모든 것은 최고의 목표인 ‘제로코로나’를 달성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통계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이 시작된 후 중국에서 관련 사망자는 5000여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사망자가 100만명이 넘었다.
이같은 방역 성과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이라는 국제적 비판에 반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서방국이 중국의 코로나 기원설을 제기하더라도 중국은 확산을 막지 못한 건 정작 그 나라의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통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데 제로코로나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제로코로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은 지난 28일 “버티는 것이 바로 승리”라며 ‘제로코로나’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 중국 내에서는 앞으로 5년간 베이징이 제코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가 급하게 삭제되기도 했다. 당시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가 향후 5년간 베이징의 중점 사업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제로코로나’ 정책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는데 관영 매체인 베이징일보가 “향후 5년 동안 베이징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예방·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면서다. 이후 베이징일보 사장까지 나서 기자의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중국 내에선 큰 논란을 일으켰다.
라잔 메논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 국장은 “중국은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그 길이 틀렸다면 그들의 플랜 B는 무엇인가”라며 “그들은 제로코로나에 모든 걸 걸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