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잡아본적 없다"는 이원석 검찰총장…'청렴비법' 직접 강의

대검찰청 간부들 모아 '청렴이야기' 직접 강의
민감한 현안 쏠린 檢…내부기강 다지기 나선듯
대국민 신뢰 회복 포석…"감찰총장 되고싶다"
李 "우리가 힘들고 불편하면 국민이 편안해져"
  • 등록 2022-09-26 오후 3:34:37

    수정 2022-09-26 오후 9:56:35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을 불러 ‘청렴’을 주제로 직접 강의했다. 검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내부 기강을 다지고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총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대강의실에서 ‘청렴이야기’를 주제로 강의를 실시했다. 앞서 이 총장은 소년범죄 선도방안, 인공지능 법률기술 등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열었지만, 스스로 연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 중국 노나라 정승 공의휴의 고사 등을 소개한 뒤 검찰 구성원들에게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처신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땀흘려 일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취하는 자’를 일컫는 ‘불한당’의 뜻을 설명하며 “뇌물과 횡령을 저지르는 것이 적극적 부패라면, 공직에 있는 우리가 성실히 일하지 않고 국민의 세금을 취하는 것 역시 부패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힘들고 불편하면 국민이 안심하고 편히 살 수 있다”며 성실히 업무에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처럼 이 총장이 직접 나서 청렴을 강조한 것은 검찰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엄중한 시기에 내부로부터 악재가 터지지 않도록 사전에 기강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검찰은 문재인 정권 권력형비리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리 수사 등에 속도를 내면서 야권의 거센 압박을 받고있다. 나아가 ‘검수완박’에 대응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검수원복’ 시행으로 야권의 시선은 더더욱 곱지않다. 이러한 상황에선 검찰 구성원의 사소한 부정 의혹도 조직 전체 신뢰에 금이 가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대형 권력형비리 수사와 검수완박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국민적 지지가 필요한 만큼 검찰총장으로서 직접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총장 대리 시절부터 검찰에 대한 국민의 뿌리깊은 불신을 문제로 지적해온 이 총장은 앞으로도 여론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집권 동안 ‘감찰총장’이란 말을 듣고 싶다. 제 식구 감싸기한다는 말을 절대로 듣고 싶지 않다”며 검찰 내 부정·비리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저희가족과 저는 평생 골프채 한번 잡아본적 없다” “1주택 외에 한 번도 다주택인 경우가 없었다”며 스스로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음을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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