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가을·겨울(F/W) MD 개편을 맞아 새롭게 들여온 여성패션 브랜드 34개 중 70%인 24개가 해외 브랜드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남성·아웃도어를 합쳐 전체 패션 상품군 신규 입점 브랜드 52개 중 34개가 해외 패션 브랜드이다.
편집매장·컨템포러리 패션 중심으로 해외 브랜드 강화
MD개편을 통한 신규 브랜드 매장 유치 뿐 아니라 편집매장과 리뉴얼을 통한 해외 브랜드 모시기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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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뉴얼을 통해 대규모 브랜드 개편을 단행한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해외 브랜드 증가가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난다.
올해 3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갤러리아명품관 서관(웨스트)에 신규로 입점한 브랜드 40개 중 국내 브랜드는 20% 수준인 7개에 불과했다. 전체 여성복(2층)과 남성복(5층) 브랜드 총 138개 가운데서도 국내 브랜드 수는 25개로 20%가 채 안 된다.
불황·쇼루밍 트렌드 속 차별화 위해 ‘안간힘’
백화점들이 이처럼 앞다퉈 해외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변화된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백화점은 장기화되는 불황과 쇼루밍(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물건을 구경만 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현상) 트렌드 확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온라인·모바일 구매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파는 백화점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
최근 2년새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한자릿수대의 성장세를 간신히 유지하는가 하면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부터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점 수입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엔 패션 브랜드에서도 백화점 입점보다는 수수료가 낮은 아울렛이나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더 선호한다”며 “국내 패션업계도 심각한 불황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에 보수적인 입장이라 새로 들여올 브랜드가 별로 없는 것도 해외 브랜드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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