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헤럴드' 보유 美맥클래치 그룹, 163년 만에 헤지펀드 품으로

헤지펀드 채텀, 파산경매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
맥클래치, 163년 가족경영 미디어 그룹 막 내려
"美신문 3분의 1, 금융자본 소유..한 곳 더 추가"
  • 등록 2020-07-13 오후 2:22:57

    수정 2020-07-13 오후 9:38:47

맥클래치 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왼쪽)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애미 헤럴드와 새크라멘토 비 등 30개 일간지를 발행하는 미국 미디어그룹 맥클래치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헤지펀드의 손에 넘어간다. 이로써 163년간 이어졌던 맥클래치의 가족 경영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채텀은 이날 맥클래치의 자산 매각과 관련한 파산법원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채텀은 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로 기존에 맥클래치 최대 주주다.

채텀은 이날 낙찰 결과에 만족을 표하며 “중요한 시기에 지역사회에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널리즘 독립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클래치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기반으로 1857년 설립됐으며,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미디어 그룹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마이애미 헤럴드, 새크라멘토 비, 캔자스 시티 스타 등 매일 30개 신문을 발행해왔다.

맥클래치는 다른 미디어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SNS)·인터넷 플랫폼으로 광고를 뺏기면서 지난 10여년간 매출 급감을 겪어 왔다. 여기에 75년 전 만들어진 직원 연금 프로그램도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져 온 재정난을 견디다 못한 맥클래치는 지난 2월11일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19 봉쇄령 이후 구독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긴 했지만 광고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텀의 맥클래치 인수는 오는 24일 법원의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법원의 승인을 받을 경우 맥클래치는 3분기부터 채텀 소유가 된다.

미국 언론들은 금융 자본의 미디어 소유가 또 하나 늘어난다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한 사모펀드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미 최대 미디어그룹인 가넷을 관리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미디어 뉴스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맥클래치를 인수하기로 한 채텀 역시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 등 다른 언론사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WSJ은 “금융자본이 미디어를 통제하게 된 또 다른 사례”라며 “맥클래치를 포함해 미국에서 매일 발행되는 신문의 약 3분의 1이 금융기관 지배를 받게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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