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마저 인종차별…전문가 “코로나 때문”

  • 등록 2021-04-13 오후 3:20:23

    수정 2021-04-13 오후 3:20:2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손흥민(29·토트넘)이 해외 축구 팬들에게 인종차별 악플을 받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사진=AP PHOTO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가 끝난 뒤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는 도 넘은 악플이 이어졌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33분,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넣은 과정에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직접 문제의 장면을 확인한 뒤 득점을 취소했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 인스타그램에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적 댓글을 남겼다.

이에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면서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13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 영국, 유럽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문제에 대한 원인의 표적을 아시아 쪽으로 돌리고 있다. 상당히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했다. 곽 교수는 “미국 내에서 그동안 인종차별이 문제가 된 건 백인과 흑인, 최근에는 히스패닉, 남미인에 대한 것이었다.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즈음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증오 범죄가 급격하게 늘었다. 분명 코로나가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의 기소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은 그만큼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며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도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애틀란타 총기난사사건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곽 교수는 혐오 범죄 대응 조치로 “혐오 범죄라는 걸 입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 내에서도 증오 범죄에 대한 경험이 많고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베테랑을 양성, 교육, 확보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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