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금리 올린다는데…이자부담 27조 증가할 듯

[기준금리 인상] 연말 최고 2.5% 예고
0.25%p 오르면 변동금리 이자액 3.4조↑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인상 전망
자산시장→은행 '역머니무브' 가속화
  • 등록 2022-05-26 오후 3:14:33

    수정 2022-05-26 오후 3:14:33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75%로 인상을 단행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당장 3조4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 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사실상 예고하면서 차주의 이자부담은 약 27조원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와 더불어 수신금리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0개월간 이자부담 17조원 급증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액은 약 3조4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이고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잔액 기준) 비중은 77%다. 비은행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0.25%포인트)만 올라도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739억원(1752조7000억원×77%×0.25%) 늘어나게 된다.

2020년과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를 틈타 ‘영끌’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근 10개월 동안 17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그리고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인상했다.

차주의 이자부담이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말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이자부담은 1년 반 만에 26조9916억원 급증하게 된다.

5대은행 예·적금 이달에만 14.6조↑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릴 전망이다. 당장 우리은행이 오는 27일부터 정기예금 22종과 적금 16종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늦어도 3~4영업일 전 수신금리를 0.3~0.4%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5월 0.92%에서 지난 3월 1.93%로 1.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도 1.14%에서 2.63%로 뛰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0.75%포인트 오른 만큼 상승하면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대 중반, 적금 금리는 3%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과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에서 주식시장 등으로 대거 이동한 돈도 다시 은행권 예적금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역머니무브 현상은 이미 가시화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지난 2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저축성예금(예·적금) 잔액은 711조179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조1433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만 14조5809억원 급증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달 720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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