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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vs 소액주주 '힘겨루기' 일단락..잡음은 여전

소액주주연대, 오너家 경영 책임 물으며
주 회장 해임, 감사위원 참여 요구했지만
임시주총서 안건 막히며 주 회장 측 승리
일단락됐지만 불씨 여전..경영승계 변수
  • 등록 2021-09-14 오후 3:14:42

    수정 2021-09-14 오후 9:10:4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진우(72·사진) 사조그룹 회장의 해임을 둘러싼 오너가(家)와 소액주주들의 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양측 간 ‘힘겨루기’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만큼 잡음이 계속되며 경영권 승계의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DB)
사조산업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306만5226)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변경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경 즉시 시행된 해당 안건에 따라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자 했던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및 감사위원 해임 안건 역시 폐기됐다.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데 주 회장 등 오너가가 사조산업의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역부족이었다. 사조산업의 다른 주요주주인 연기금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외국인 주주들은 주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소액주주연대 측이 보유한 위임장은 총 800장으로 약 21.2% 지분에 그쳤다.

당초 사조산업의 임시주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일부 주주들에게 받은 위임장에서 신분증 등 인증서류가 누락되자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위임장에 기재된 주주 신원 확인과 의안 찬반 등 재검표 작업을 거치면서 3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강당에서 열린 사조산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창주(단상 위) 사조산업 대표이사와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들이 일부 주주들의 위임장 인증서류 검표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사조산업 임시주총은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약 3시간 지연돼 시작했다.(사진=뉴스1)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사조산업이 비상장 계열사 캐슬렉스 서울과 캐슬렉스 제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도화선이 됐다. 캐슬렉스 서울 지분은 사조산업이 79.5%, 사조씨푸드가 20%, 주 회장이 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캐슬렉스 제주는 지난해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골프장은 주 회장의 아들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49.5%로 최대주주다. 이어 사조시스템즈 45.5%, 캐슬렉스 서울 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도 주지홍 부사장(39.7%)인 점을 감안하면 캐슬렉스 제주는 사실상 주 상무 소유의 골프장이다.

이를 두고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의 골프장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편법 합병 아니냐는 반발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조산업 측은 양 골프장 법인의 합병을 철회했지만 주 회장 등 오너가의 ‘절대권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사조그룹 소유 골프장의 영업손실뿐 아니라 해외사업 부실 등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송종국씨를 대표로 내세운 연대를 결성하고 사조산업에 경영 책임을 물으며 주 회장 등 사내·외이사들의 해임과 자신들의 감사위원회 참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들이 모두 막히며 사조산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사실상 주 회장 등 사조그룹 오너가 승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사조산업 사태는 일단락되긴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오너 측과 소액주주연대의 입장이 엇갈리며 대립하는 만큼 언제든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 회장이 아들 주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오너리스크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거지며 ‘럭비공’ 같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장 기업 지배구조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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