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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내용은 △금리인상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고품질 기업 선호 현상 △내년 1분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완화 △애플카·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사업 기대감 등이다.
애플이 단기적으로는 아이폰 판매 호조,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를 받으면서 국내 부품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애플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전기(009150)의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LG이노텍(011070)의 카메라모듈을 사용하는 등 국내 전자업계의 우량 고객이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 목표치를 1억7000만대로 올해보다 30%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으로는 처음으로 3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이폰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도 최근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 AR·VR기기는 전자부품 수요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플 기기는 전세계 10억대의 아이폰과 연결할 수 있어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몰입감 증대를 위해선 디스플레이 해상도 3000ppi 수준 이상이 필수적인데, 액정표시장치(LCD)로는 구현에 한계가 있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역시 LG이노텍의 ToF(비행시간측정법) 모듈 탑재가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부품업체를 선정할 때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아이폰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