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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소 한마리 값 한우 선물세트 속속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일제히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백화점 3사가 나란히 대표적 고가 선물세트인 한우를 100만원대 이상 가격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전 점에서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주문 판매를 진행한다. 단연 이목을 끈 것은 300만원 가격을 내건 ‘프레스티지 넘버9 명품 기프트’다. 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1++ 등급 마블링 스코어 9번의 한우에서 귀한 부위만 담은 선물세트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도 2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내세웠다. 오는 21일까지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 현대백화점은 1++ 등급 마블링 스코어 9번의 안심·등심·살치살·토치살 등 구이용 부위만을 담은 ‘현대명품 한우 넘버9(250만원)’을 비롯해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현대명품 한우 특(120만원)’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브랜드인 ‘5스타’ 내 한우 상품으로 ‘명품한우 더 넘버9(250만원)’,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명품목장 한우 특호(150만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살인적 고물가에도 백화점 업계가 나란히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 데에는 이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10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연평균 70%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300만원짜리 ’프레스티지 넘버9 명품 기프트‘는 올해 설 명절 첫 선을 보이자마자 한정수량 100세트 대부분이 판매되기도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복합적 요인이 얽히며 초고가 명절 선물세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펼쳤던 보복소비가 선물세트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문 대신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려는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 또한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계속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선물세트까지 저렴하게 챙기려는 트렌드가 겹치면 선물세트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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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초고가 경쟁 합류…와인·굴비도 전면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역시 이번 주 중 추석 선물세트 본격 예약판매에 돌입할 예정으로, 한우와 굴비 등 200만원대 안팎의 고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