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에 거처 제공한 건설사 대표 '범인도피방조'로 고발

  • 등록 2020-05-06 오후 2:19:07

    수정 2020-05-06 오후 2:19:07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잠적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건설사 대표가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사퇴한 오 전 시장이 10일 넘게 머무른 것으로 확인된 경남 거제도 한 펜션 업주이자 건설사 대표인 A씨를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홍 대표는 고발장에서 “지난달 23일 성추행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 후 부산을 빠져나간 오 전 시장을 경남 거제도 한 펜션에 10여일간 은신처를 마련해 준 A씨와 이를 방조한 이들을 모두 고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오 전 시장과 해운대구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친분이 돈독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활빈단은 지난달 24일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아울러 오 전 시장 측 정무라인 인사들과 부산성폭력상담소도 각각 직권 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이 최근 경남 거제의 한 펜션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사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께 거제시 남부면 부면 해금강 유람선 매표소 옆 4층 규모의 한 펜션에서 오 전 시장이 목격됐다.

발견 당시 그는 회색 후드 티와 청바지를 착용한 채 펜션 로비 한쪽에 있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인기척을 느끼자 곧바로 검은색 선캡을 쓰고 펜션 밖으로 나갔다. ‘언제까지 여기 계실 거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어떠한 대답도 없이 검은색 차량에 탑승 후 자리를 떠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거제도 출신의 사업가로 경남 지역에 펜션을 여러 곳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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