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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해역의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 정보는 지난 10월 평균 하루 약 1500만 건에서 이달 초 100만 건으로 90% 이상 줄었다.
AIS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선박 간 충돌을 막고 재난 발생시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 자료에서 추출한 정보는 중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그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외국 정보기관, 기업, 싱크탱크들이 AIS를 이용해 중국 군함을 감시하고 화물 운송량을 조사함으로써 경제 활동을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달부터 시행됐다.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 정부가 국내외 기업·기관이 수집하는 정보의 통제권을 갖는 게 특징이다.
FT는 “AIS 정보의 감소는 민감한 정보의 해외 이동을 제한하는 중국의 새로운 정보보호법의 첫 번째 피해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하기를 원하는 회사들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차량공유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해 안보 우려로 규제했듯 지리 정보 공유에 더 민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물류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AIS 정보 감소가 심각한 병목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