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위기관리센터, 임종석 실장 연락처 몰라 20분간 허둥지둥

14일 北 미사일 도발부터 상황보고까지 22분
임 실장 연락처 없어 배우자에게 연락
안보라인 박근혜정부 인사..업무소홀 논란일듯
靑 관계자 "상식적이지 않은 일"
  • 등록 2017-05-19 오후 2:37:06

    수정 2017-05-19 오후 4:37:15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던 지난 14일 새벽까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이날 상황 발생 22분 뒤 임 비서실장의 배우자를 통해 연락해 상황을 보고했다. 박근혜정부 인사들이 포진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19일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한 즉시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임 실장이)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새벽에 연락처를 수배하느라 20여 분이 지나갔고 수소문끝에 배우자 연락처를 구해 통화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오전 5시 27분 평안북도에서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상황을 접수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이 임 실장에게 보고한 시각은 5시 49분이다.

임 실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기초 상황을 파악한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오전 6시 8분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보고를 마친 김 실장은 오전 6시 22분 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이 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하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오전 7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NSC 상임위를 진행했고 문 대통령은 오전 8시에 합류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11일 안보실 1차장 산하의 위기관리센터를 안보실장 직속의 국가위기관리센터로 개편했다. 그러나 개편 사흘째 되는 날까지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처를 모르고 지낸 셈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보고체계상 한 몸”이라며 “상황발생 초기 위기관리센터에서 비서실장과 바로 통화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현재 국가안전보장 상임위원회 위원 중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은 임 실장이 유일하다. 위원장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 홍용표 통일부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등은 박근혜정부 인사다. 참여정부에서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낸 류희인 예비역 공군 소장은 “외교·안보라인이 전 정권 인사로 채워진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로 본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보고 체계와 형태가 다른데 비서실장에게 보고하려 한 것은 사안이 중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집권 후 청와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외교·안보라인을 점검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캠프 출신 인사들도 배치돼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서실장 연락처를 몰랐다는건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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