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파운드리 2배 확대"…M&A 발표 임박했나

13일 정부 주최 'K-반도체 전략' 행사
박정호 부회장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로 확대"
국내 설비증설·M&A 등 전략적 방안 검토 중
  • 등록 2021-05-13 오후 3:30:00

    수정 2021-05-13 오후 5:15:5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설비증설과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 부족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기업들을 지원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정호(사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정부 주최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행사에서 “현재 대비 파운드리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반도체 생산 전문기업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운드리 업계는 급증한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공급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지원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여진다.

이미 박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국내 팹리스 업체들 사이에 (대만의) TSMC 기술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다”며 “여기에 공감하고 삼성도 파운드리를 하지만 저희도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도 거듭 파운드리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미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향후 수급상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도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행사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라는 목표를 구체화하면서 SK하이닉스가 조만간 M&A나 공격적인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박 부회장은 ‘M&A의 승부사’라는 수식이 붙을만큼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 관여해왔다. 지난 2017년 일본 키오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와 지난해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계약 등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파운드리 분야의 M&A에 대한 단초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 만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에 불과하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는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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