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장들 "고통스럽더라도 인플레이션 잡아야"

ECB 연레포럼 개최…'인플레이션' 최대 화두
파월 "연착륙 장담못해…고통스러워도 물가 잡겠다"
라가르드 "팬데믹 이전 저 인플레 돌아오지 않을 것"
  • 등록 2022-06-30 오후 2:47:30

    수정 2022-06-30 오후 9:21:5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경기에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촉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심화된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하기 전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진= ECB)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당장은 고통스럽고 경기를 둔화시킬 우려도 있지만 급속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병목현상,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 등으로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는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하루빨리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더 큰 고통이 예상되는 만큼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의 저(低) 인플레이션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수년 동안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져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달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다음 달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ECB는 오는 7월과 9월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이번 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BOE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더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중앙은행장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가 이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에서 수요과 공급에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라가르드는 “과거처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우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각국의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모두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또 높은 인플레이션 체제에서 발생할 충격의 다중성을 언급하며 “우리의 임무는 이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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