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서울대 교수 "2021 경제 진퇴양난, 위기 기회로 바꿀 리더십 필요"

'2021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코로나19로 대내외적 압박커져
"디지털화 내수성장·리쇼어링 가능케 해"
"EU와 연대해 미·중갈등 중심 잡아야"
  • 등록 2020-10-21 오후 2:49:05

    수정 2020-10-21 오후 9:51:16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로 한국경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 절묘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021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키워드를 ‘진퇴양난’으로 요약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년간 매년 각계석학과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로 이듬해 경제를 전망해 왔다. 올해도 국내 28명의 경제전문가들과 코로나가 2020년 가져온 대전환의 흐름과 20201년 한국경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대내적으로 수출주도형 한국경제는 내수확대 압박을 받고 있고, 재정지출이 늘어나면서 정부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2년 넘게 싸우고 있어 어느 쪽에 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도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그 이유로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도 한국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성장과 고용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1인당 소득으로 보면 임진왜란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추격했다”며 “이제는 한국이 독일을 목표로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로 디지털화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디지털화는 이전에도 진행되던 흐름이지만 코로나로 가속화됐다. 기업가치 순위에서 약진한 카카오, 네이버 등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디지털화는 내수도 키울 수 있고 리쇼어링(기업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겼다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디지털화의 핵심이 되는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을 배제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계경제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중국의 패권경쟁이 지속되면서 기존의 개방, 세계화 기조까지 바뀌고 있다.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신규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등을 압박하며 한국이 이득을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국산화에 한국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 양국간의 경쟁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경중안미 2.0’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껏 중국은 경제, 미국은 안보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사드 이후로 중국이 경제까지 안보정치 논리로 가져오면서 불리해졌다”며 “그렇다고 반대로도 할 수 없으니 더욱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연합(EU)등과 연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는 자유주의, 다자주의, 민주주의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

이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21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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