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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때 방역 모범국이었던 한국이 현재 비참한 결과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백신 예약을 원한다면 111시간을 기다려라(Want a Vaccine Reservation in South Korea? Try Waiting 111 Hours)’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지난 14일 발생한 백신 예약 사이트 먹통 사건을 꼬집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당신 앞에 401,032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상 대기시간 111시간 23분 52초”라는 알림창을 캡처한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는 55~59세 백신 예약 첫날 정부 웹사이트에서 예약자들이 마주했던 팝업창이다.
NYT는 한때 팬데믹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한국이 몇 달 동안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8일 기준 5200만 인구 중 34.9%만 1회 접종을 마쳤는데, 이는 선진국 접종률 55~7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신문은 “한국인들은 백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이 지난 28일 하루 최고치인 1896명의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현재 최악의 확산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방역 성공에 안주한 한국 정부가 백신 도입의 시급성을 오판했다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언급했다.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을 통한 방역 성과로 이동제한이 필요없었으며, 이같은 방역은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 성공을 기리며 ‘K방역’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NYT는 한국 정부가 초기에 백신 도입에 박차를 가하지 않은 결과는 ‘비참할 정도로 명백하다(woefully apparent)’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