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서 백신 예약은 BTS 공연 티켓팅만큼 힘들어"

111시간의 기다림…시시포스 투쟁·BTS 티켓팅에 비유
“초기 성공에 안주하다…비참할 정도로 명백한 결과”
  • 등록 2021-07-29 오후 2:58:22

    수정 2021-07-29 오후 3:06:59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부의 안일한 입장 때문에 백신 도입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한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한때 방역 모범국이었던 한국이 현재 비참한 결과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백신 예약을 원한다면 111시간을 기다려라(Want a Vaccine Reservation in South Korea? Try Waiting 111 Hours)’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지난 14일 발생한 백신 예약 사이트 먹통 사건을 꼬집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당신 앞에 401,032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상 대기시간 111시간 23분 52초”라는 알림창을 캡처한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는 55~59세 백신 예약 첫날 정부 웹사이트에서 예약자들이 마주했던 팝업창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기했음에도 초기화돼 처음부터 다시 예약해야 했다. 몇몇 사람들은 이 고군분투를 시시포스(정상에 다다르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계속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신화속 인물)의 투쟁과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팅에 비유했다.

NYT는 한때 팬데믹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한국이 몇 달 동안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8일 기준 5200만 인구 중 34.9%만 1회 접종을 마쳤는데, 이는 선진국 접종률 55~7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신문은 “한국인들은 백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이 지난 28일 하루 최고치인 1896명의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현재 최악의 확산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방역 성공에 안주한 한국 정부가 백신 도입의 시급성을 오판했다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언급했다.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을 통한 방역 성과로 이동제한이 필요없었으며, 이같은 방역은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 성공을 기리며 ‘K방역’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지난 12월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속출해 백신 도입이 시급했던 미국, 영국과는 달리 한국은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결국 백신 도입을 늦추고 말았다.

NYT는 한국 정부가 초기에 백신 도입에 박차를 가하지 않은 결과는 ‘비참할 정도로 명백하다(woefully apparent)’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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