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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투자의 귀재' 손정의…디디추싱·그랩·ARM '3연타'

디디추싱, 이날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 결정
그랩,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 20% 폭락
ARM 매각건은 美 FTC가 발목 잡아
잇딴 악재에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하락세
  • 등록 2021-12-03 오후 5:06:05

    수정 2021-12-03 오후 5:07:0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가 이끄는 스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회사들이 잇따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마저 출렁대고 있다.

디디추싱 로고(사진=AFP)


디디추싱 상장폐지·그랩 주가 폭락…비전 펀드 투자사 ‘흔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는 장중 5473엔까지 떨어졌다. 전일 종가(5599엔) 대비 약 2.25%까지 빠진 셈이다. 종가는 소폭 반등해 5559엔에 거래를 마쳤지만, 디디추싱 상장폐지 이야기가 돌기 직전인 지난달 25일(6683엔)에 비교하면 약 17%나 급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 변동은 이날 한꺼번에 터진 비전펀드 투자 종목의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은 자진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홍콩 증시에 재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현재 디디추싱의 지분 21.5%를 들고 있다.

디디추싱은 뉴욕 증시 상장으로 자국의 안보 관련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단 이유로 지속적으로 디디추싱을 압박해 왔다. 중국 당국은 자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을 퇴출하는가하면, 7개 부처가 합동으로 디디추싱의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디디추싱의 주가는 공모가 기준(14달러) 절반에 불과한 7.5달러까지 떨어졌고, 결국 디디추싱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의 주가 폭락도 소프트뱅크에 악재다. 비전펀드는 그랩의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랩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이날(현지시간 2일)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주당 13.06달러에 장을 출발한 그랩의 종가는 20% 급락한 8.75 달러에 그쳤다. 370억달러(약 43조6267억원)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도 351억달러(약 41조원)로 줄었다.

ARM 인수를 발표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AFP)


ARM 매각 건도 각국 규제 기관 반대 부딪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ARM 관련 이슈도 소프트뱅크 그룹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약 37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ARM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영국 회사로 퀄컴 등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ARM을 400억달러(약 47조2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등 각국이 해당 인수합병(M&A) 건을 반대하고 나섰단 점이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ARM의 프로세서를 경쟁 기업에 판매하지 않는 등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지적에서다.

지난 10월 EU는 이번 합병 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미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 또한 이날(현지시간 2일) 이번 인수를 중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엔비디아 측은 독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한단 방침이다. 다만, 반도체가 각국의 주요 국가 경제·안보 이슈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FTC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반대하는 데 별도로 답할 내용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디디추싱의 뉴욕 증권 거래소 상장폐지 계획과 그랩의 주식 폭락에 대해선 “소프트뱅크가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그룹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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