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앞두고 한미 잰걸음…비건 ‘선발대’ 북미대화 타진

한미, 주말 차관급 이어 장관간 전화통화…이도훈-비건 합동 연설
‘대북 메시지 발신→ 북미 실무협의→ 한미 정상회담’ 전망도
  • 등록 2019-06-17 오후 4:14:04

    수정 2019-06-17 오후 4:14:0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2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한·미간 공조 움직임이 각급에서 눈에 띄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에게 멕시코와의 이민문제 협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한미 외교당국간 협의 잰걸음…한미 정상회담을 기회로

지난 14일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유선협의를 가졌다. 이번주에는 북핵 수석대표간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ㆍ동아시아재단 개최 전략대화에 참석한다.

한·미 외교당국이 이처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는 것은 이달 말 예정돼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북한과의 협상 재개의 교두보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의 협상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도 합의하지 못하고 서로 ‘셈법을 바꾸기 전엔 협상이 어렵다’며 상대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최근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깜짝 친서’를 보내면서 북·미간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달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비건 ‘선발대’로 방한할까…북미간 실무접촉 가능성 제기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처음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이후 북·미 대화 위기국면에서 ‘친서 외교’를 돌파구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때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연하장 격의 ‘친서’가 정상회담 성사에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당시 북·미는 1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계 개선에 대한 ‘큰 틀’이 합의는 이뤘지만 구체적인 합의문을 만들어내야 하는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의제를 정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급 회담 날짜 조차 번번히 미뤄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연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후 1월 북·미 고위급 접촉, 스웨덴 남·북 ·미 실무협의가 이어진 결과 2월 말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비건 특별대표가 예정보다 이르게 방한해 북한과의 실무접촉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당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7일에 한국을 찾으려 했으나 오는 24일로 방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19일 전략대화에서 발표할 기조연설에도 향후 북미간 협상 진행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북 메시지가 담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이후 북·미간 실무접촉, 한·미 정상회담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전략연구실장은 최근 북한의 행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로 (협상) 시한을 제시하긴 했지만 실제 연말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북한도 시한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고 하반기에는 뭔가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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